가족들이 임신한 파키스탄 여성 살해…"반대하는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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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6.18.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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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효 기자]
남편인 칼리드 타우피크가 공개한 무카다스 타우피크(22)의 사진. 무카다스는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목을 베여 살해당했다. /AFPBBNews=뉴스1
임신한 파키스탄 여성이 가족들에게 살해당했다. 3년 전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AFP통신과 CNN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북부 구즈란왈라 지역에서 임신 8개월의 파키스탄 여성 무카다스 타우피크(22)가 어머니인 암나 바쉬르와 오빠인 무하마드 바쉬르에 의해 목을 베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무카다스와 남편인 칼리드 타우피크는 3년 전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가족과의 관계는 단절됐으나 지난 16일 무카다스가 임신 검사 차 산부인과에 들렀을 때 어머니가 나타나 그를 친정으로 끌고 갔다.

현지 경찰은 “무카다스가 친정에 도착했을 때 무하마드가 그의 목을 벴고,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칼리드는 “가족은 처음에는 나무막대를 이용해 무카다스를 가격했고 그가 죽지 않자 목을 벤 것이다”라며 “파키스탄 수상이 직접 나서 정의를 실현해주기를 간청한다”고 토로했다.

현지 경찰은 무카다스를 살해하고 도주한 어머니와 오빠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는 최근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가족의 승낙을 받지 않고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어머니 파르반 라피크(50)가 딸 지나트 라피크(18)를 불에 태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여교사인 마리아 사다퀘(19)가 결혼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산채로 화형을 당했다.



이슈팀 김종효 기자 kjhkjh37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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