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전원책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방송을 앞두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하 전원책 변호사와 일문일답>
- TV조선 <종합뉴스9> 하차 후 근황은?
“여러 군데서 방송에 출연해달라고 했지만 거절해오다가 이번에 <강적들>에 출연하게 됐다. 최근 ‘내가 프로그램에 나가서 아무리 말을 해봤자 무얼 하느냐’하는 회의감을 느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이 방송에 나가 입을 열게 됐다. 그런데 내가 왜 굳이 수많은 대중들 앞에 나서 욕을 들어야 하나. 이제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이 나라에 살면서 국가에 대한 의무를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이민을 할 권리가 있으며 진심으로 이민을 생각 중이다.”
- 회의감을 느낀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나?
“오피니언 리더라는 그룹 자체에 무척 실망하고 있다. 그들은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지 않는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지식인들은 대중들의 눈치 보기 때문에 입을 닫고 있다. 그런 비겁한 지식인들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었다. 외교-안보 문제만 해도 북한이라는 우리의 주적을 두고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댄다.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반박하는 언론도 없다. 또한 집권층에서는 촛불혁명이라는 용어를 쓴다. 촛불혁명이라는 말은 비민주적인 용어다. 광장에 모이는 대중들에게 의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작태를 보면서 이제는 나도 물러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됐다.”
- 앞으로 방송 출연을 삼가기로 결심한 건가?
“이제는 나도 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강적들>은 시사 예능이지만 내가 대중에게 뭔가 얘기할 때마다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고 박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 놓인다는 게 선뜻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TV조선 뉴스 앵커를 했었기 때문에 아직 관계가 남아 있다. <강적들>에 계속 출연할지 말지도 TV조선 측과 의논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요즘은 다른 데 관심을 가지기 보다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지내기 바쁘다.”(②에서 계속)
[단독인터뷰②] 전원책 “‘강적들’ 합류 확정 아냐… 특집으로 출연한 것”
<김동규 인턴기자 g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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