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인 인터뷰 논란’ 공식사과…“취재윤리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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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1.03.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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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 ‘뉴스데스크’서 사과 보도

한국방송학회에 경위조사 의뢰



2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자사 인턴 기자 출신 대학생을 개헌 관련 시민 인터뷰이로 내보내 비판받은 <문화방송>(MBC)이 시청자에 사과했다.

2일 <뉴스데스크>는 11번째 순서로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보도를 했다. 1분 27초 분량이었다. 앞서 지난 1일 뉴스데스크는 개헌에 대한 시민 생각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등 시민 6명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 이 가운데 대학생 1명이 문화방송 인턴 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왜곡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방송은 즉각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박성호 앵커는 “대학생 1명은 담당 기자와 작년에 본사 뉴미디어 뉴스팀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 기자였고, 회사원은 담당 기자의 친구였던 것으로 문화방송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면서,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 보니 또 다른 기자는 12월9일 전자 담뱃값 인상 여파를 전하는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본사 직원에게 인상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박 앵커는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시청자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또 인터뷰 내용 조작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박 앵커는 “저희 자체 조사 결과로는 해당 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렇지만, 저희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방송학회에 경위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방송 누리집에 모든 내용을 공지하고 그에 따른 엄격한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승호 문화방송 사장도 뉴스데스크 방송이 끝난 뒤, 해당 사과 방송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하며 “이번에 발생한 뉴스데스크 인터뷰 건에 대해서는 객관적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전반적인 취재윤리 점검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또, “문화방송은 거의 8년 만에 외부 간섭 없이 스스로 취재하고 편집한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범하고 실망도 시켜드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저희는 이 과정 속에서 배우고 스스로를 고쳐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문화방송을 응원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뉴스데스크는 충북 제천 화재 발생 초기 소방관들이 ‘우왕좌왕’했다는 보도의 잘못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관련 기사: ‘MBC 뉴스데스크‘, “소방관 우왕좌왕” 보도 정정·사과)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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