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김활란 친일행적 팻말 철거..학생들 '반발'

박동해 기자 2017. 11. 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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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이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행적을 기록해 설치한 알림팻말을 결국 철거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캠퍼스 김활란 초대총장 동상 옆에 학생들이 설치한 팻말을 철거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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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용 못지않게 형식과 절차도 중요"
학생들 "학교가 진실 은폐하려 해"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옆 김활란 동상 앞에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이 서있다. 2017.1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이 김활란 초대 총장의 친일행적을 기록해 설치한 알림팻말을 결국 철거했다. 팻말 설치작업을 진행했던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27일 서울 신촌캠퍼스 김활란 초대총장 동상 옆에 학생들이 설치한 팻말을 철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화여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문을 통해 "내용에 못지않게 형식과 절차도 중요하다"라며 "영구 공공물의 교내 설치는 관련 규정이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하고 학교 당국은 이를 준수하지 않은 설치물을 철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대학은 열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부단히 이뤄지는 곳"이라며 "잎으로도 김활란 동상은 여성, 민족, 국가의 교차점에 대한 쉽지 않은 화두를 우리에게 던질 것이고 각 세대는 자기 몫의 고민과 성찰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의 조치에 대해 팻말 설치를 주도했던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 기획단'은 "이화인들이 침묵을 깨겠다고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자, (학교는) 팻말을 치우는 데 급급하다가 최소한의 통보도 없이 기습적으로 철거해 버렸다"고 반발했다.

이어 기획단은 "학교가 철거한 팻말을 학생문화관에 전시할 것"이라며 "학교가 무엇을 지키고 은폐하려고 하는지 더 많은 이화인들에게 명확히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단은 올해 3월부터 1022명의 이화여대 구성원들의 서명과 모금을 받아 지난 13일 김 초대 총장의 친일행적을 기록한 팻말을 설치했다.

기획단은 이날 오전 학교본부를 방문해 팻말 철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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