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에서 병 고치려던 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한영혜 2017. 11. 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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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 치료하려 기도원 찾아 숙식
치료 의식 중 사고 벌어져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전날 손발이 결박된 30대 여성이 한 기도원에서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전주시 완산구 한 기도원. [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한 기도원에서 30대 여성이 병을 고치기 위한 의식 중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4분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기도원에서 A씨(32ㆍ여)가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B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A씨는 팔과 다리가 수건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또 가슴 부위 뼈가 부러져 있었고 얼굴과 배, 허벅지 등에 멍이 수십 개 있었다.

당시 기도원에는 A씨와 B씨 외에 한 종교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와 종교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종교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픈 딸을 데리고 기도원에 찾아왔다”며 “병을 고치기 위한 의식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B씨는 정신지체 2급인 딸 A씨가 흉기를 들고 자해하려고 하자 지난 5일 이 기도원을 찾아 기도원에서 숙식하며 종교인과 함께 딸의 정신 질환을 고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와 종교인은 난동을 부리는 A씨를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도 알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몸에서 폭행 흔적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뤄 단순 변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B씨와 종교인을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B씨와 종교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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