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숨도 못 자게 만들겠다”는 反美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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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시민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한·미 군사 훈련 중단과 사드 철수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24시간 밤샘 시위 예고

평택서 “트럼프 물러가라” 구호

평통사, 美대사관 앞 삼보일배

220개 단체 NO 트럼프 행동

숙소까지 따라갈듯… 경찰 촉각

警, 4만여명 투입 그물망 경비

광화문 광장에 철제 펜스 설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반미 시위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경찰은 반미 단체 회원들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한숨도 못 자도록 만들겠다’는 말이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 4만여 명을 투입해 내국인의 돌발행동은 물론 이슬람국가(IS) 추종자 등 반 트럼프 성향 외국인의 공격까지 상정해 대비하는 ‘그물망 경비’ 태세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행선지인 경기 평택시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주변에는 ‘사드반대·탄저균추방평택시민행동’의 반대 집회 등 6건의 집회가 신고돼 새벽부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평택 지역 반미 단체들은 ‘전쟁위협 통상압력 트럼프는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기자회견으로 반 트럼프 시위의 ‘스타트’를 끊었는데, 벌써 주민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기자회견을 하던 강상원 평택평화센터 대표가 지역 상인 A(58) 씨에게 얻어맞았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삼보일배 평화기도’를 하고,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했다. 애초 경찰은 평통사의 행진을 금지했지만, 전날 서울행정법원이 경찰의 금지 통고에 대한 취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평통사는 성명을 내고 “경찰의 행정편의주의와 사회통념을 뛰어넘어 헌법상 자유를 인정한 값진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 주축인 민중당 등 22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NO(노)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종일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일부 반미 단체 회원이 트럼프 대통령 숙소 호텔 인근에서 밤샘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참석자에 대한 신원 조사와 현장 통제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호텔의 투숙자와 직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위험 요소 차단에 전력을 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커뮤니티의 동향을 살피는 한편,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보안 활동조를 배치해 불순분자나 위험 인물을 확인 중”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IS 추종자 등 반 트럼프 성향 외국인의 돌발행동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와 미 대사관 주변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청와대 앞길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도 실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친미 집회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계속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대한애국당 등 친박 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중구 프레스센터 근처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 행동은 대한문 일대에서 집회를 벌였다.

김수민 기자 human8@, 평택=조재연 · 오산=이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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