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살인개미 못찾아"..추석에도 추적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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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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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발견지점 부근 45m 굴착·소독
- 독개미 못찾아..유입경로 오리무중
- 12일까지 부산항 감만부두 일제조사
- 추가 확산 우려..22개 항만 추가조사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 부산시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 굴착기, 삽 등으로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소독 작업, 독개미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여왕 독개미를 비롯한 독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와 관계기관이 ‘살인 개미’로 알려진 독개미(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지점 부근의 땅을 파고 박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왕 독개미를 아직 찾지 못했고 추가 확산 우려도 있어, 추석연휴에도 추적조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항 독개미 발생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cm로 굴착 작업을 실시했다. 굴착기로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약제를 곳곳에 뿌려 박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초 계획(길이 3~5m)보다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독개미 생존이 불가능한 물이 나오는 깊이까지 땅을 파 소독 작업을 했다”며 “여왕 독개미를 비롯한 독개미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독개미 25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일부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 제거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왕 독개미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땅파기 작업 등 독개미 관련 추가 방역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에도 여왕 독개미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정부는 앞으로 추적조사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12일까지 발생지역인 부산항 감만 컨테이너 야적장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독개미가 부산항 이외 지역에서도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3일부터 전국 22개 항만에 조사 장비(예찰 트랩)를 설치하는 등 추가조사에도 나섰다.

대상 22개 항만은 부산항 감만부두, 영도항, 진해항, 통영항, 장승포항, 옥포항, 고현항, 영흥화력 내 항구, 당진항, 당진화력 내 항구, 대산항, 태안항, 동해항, 옥계항, 울산항, 온산항, 영일만항, 포스코광양항, 화동화력 내 항구, 삼천포항, 여수항, 보령화령 내 항구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독개미 유입 경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초동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추석에도 감만부두 일제조사 및 방역활동을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화물이 드나드는 세계적인 항만임을 감안하면 독개미와 같은 유사한 해충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며 “근원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몸 속에 강한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이를 지정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살인개미로 불리는 독개미를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신고해달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독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되었을 경우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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