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 '뽀뽀하고 싶다'는 담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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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자 담임 교사가 여학생에게 사적인 만남과 키스 등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전수 조사를 했다. 최근 부산에서 잇달아 교사 성추문이 발생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A 씨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학생인 B 양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40대의 미혼인 A 교사는 올해 초부터 기간제로 근무하며 담임을 맡아왔다. A 교사는 B 양을 방송실에 불러 '안아 보자, 뽀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학생이 뿌리치자 뒤에서 끌어안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교사는 SNS 메시지를 통해 B 양에게 '데이트를 하자'거나 '영화를 같이 보자'는 등의 사적 만남을 종용한 혐의도 제기됐다. 학교 측은 A 교사에게 시달린 B 양이 친구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실 불러 신체접촉 시도
SNS 통해선 사적 만남 종용


부산서 또 교사 성추행 의혹
시교육청, 경찰에 수사 의뢰


시교육청은 26일 학교 측의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A 교사를 직무배제 했다. 27일에는 A 교사가 수업을 담당하는 학년의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했다. 전수조사 결과 A 교사는 단체 카톡방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뽀뽀를 해 버리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시교육청은 A 교사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학교장에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학교에서 성추문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교육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앞서 7월께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사 4명이 학생들에게 신체접촉을 하는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달 중순께는 '핫팬츠를 벗겨 버린다'는 발언을 한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수조사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호한 대처를 위해서는 특정 학년뿐 아니라 전 학년에 걸쳐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은 "학교와 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처는 성추행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꺼리게 만들 수 있다"며 "의혹이 발생하면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전 학년 전수조사와 같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성폭력 예방 교육 등 선도적인 조치에도 교단의 성추문이 잇달아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근절 대책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송지연·임태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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