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선희 검찰 출석…"국정원 돈 받았지만 집회는 자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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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9.21.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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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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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검찰 소환에 불응했던 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이 오늘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추씨는 국정원 돈을 받았지만 집회는 자발적으로 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얼핏 들어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은데 국정원 직원들 얘기도 추선희 씨에게는 불리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을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추선희씨가 국정원에서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고요?

[기자]

검찰은 오늘 소환된 추씨를 상대로 2011년을 전후해서 집중적으로 야권 비판 집회를 열었던 배경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추씨는 국정원의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을 하면서도, 집회는 자신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추씨의 이름은 국정원 2차장 산하 'B실'로 불렸던 '국익 전략실'에서 작성된 다수의 문건에 등장을 하는데요.

특히 문성근씨가 주도했던 야권통합운동 '백만 민란 프로젝트'를 방해하기 위한 1인 시위를 20번 하는 대가로 추씨가 8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국정원 국익전략실이 추씨에게 돈을 준 이유는 역시 선거 때문이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죠?

[기자]

네, 국정원 B실에서 작성한 관제데모 관련 각종 문건엔 '내년(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등의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검찰은 MB정부의 국정원이 사실상 여당, 그러니까 당시 한나라당의 선거캠프나 다름없이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추씨는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국정원 문건 뿐 아니라 담당 직원들 역시 검찰 조사에서 관제데모와 관련한 일부 사실관계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선거와 보다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온라인 댓글활동의 책임자죠.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오늘 검찰에 출석했는데 변호사와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오늘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조사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전 차장은 오늘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해서 아직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앞서 구속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과 마찬가지로, 불법적인 댓글활동에 60억원 이상을 사용한 국고손실죄와 2013년 원세훈 전 원장의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위증 혐의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당시 댓글부대 지휘부가 잇따라 소환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 구속상태인 원세훈 전 원장도 불러서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원세훈 전 원장의 '윗선' 그러니까 청와대 관계자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심수미(sumi@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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