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젠더폭력?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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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9.20.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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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혁신위 여성정책 토크콘서트
- 홍준표 "젠더폭력 처음 들어봐"
- 여성계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증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여성계와의 소통을 시도한 자리에서 부족한 ‘젠더 감수성’을 드러냈다. 오히려 토론회 초반 조는 모습을 보이고 낮은 젠더 감수성을 대통령 탄핵 탓으로 돌리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빈축을 샀다.

이날 홍 대표는 서울 서교동 인근 한 카페에서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한국당 혁신위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동석했다.

홍 대표는 초반부터 여성계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발제를 맡은 강월구 교수가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젠더(gender) 감수성’이 부족하다”며 “남녀 성차별이 권력 불평등으로 이어져 결국 젠더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홍 대표는 “젠더 폭력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강 교수가 젠더 폭력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자 “트렌스젠더는 들어봤지만 ‘젠더’는 처음 찾아본다”며 멋쩍게 답했다. 이에 강 교수는 “홍 대표가 그만큼 (젠더 문제에) 관심없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문·잡지에서 허다하게 나온 문제인데 아직도 모른다면 젠더 감수성 키우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동석한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이 “강 교수의 말은 과거 이야기가 아니냐”며 “남자가 권력으로 여자를 지배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과거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 여성이 우위로 가는것이 아닌가 싶다”고 발언하자 참석자들은 다시 발끈했다.

이인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은 “류 위원장 기준으로 말하지 말라”며 일침했다. 채경옥 회장도 “이 간담회를 공개로 하는 것이 맞나 싶다”고 눙치면서 “아직 한국당이 멀었구나 싶다”고 홍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여성들이 적은 이유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할때는 여성·청년 지지율이 우리가 더 높았다”며 “당시에는 20대는 우리가 압도했다. 그런데 탄핵을 거치면서 전부 떠나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배려가 부족한 것이 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한국당에 ‘마초’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억울하다”며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되고 했지만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아직 여성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나서 대만 차이밍원 총통도 당선됐다”고 부연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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