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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갑질' 네타냐후 총리 부인, 또 손해배상 판결 받아

등록 2016.06.01 12:20:10수정 2016.12.28 17: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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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지난 2013년 1월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오른쪽)가 총선 투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예루살렘 노동법원은 10일 네타냐후 여사에게 "학대한 총리 관사 전직 직원에게 17만 세켈(약 5000만원) 상당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여사는 1990년대 총리 관사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모욕을 주고 비이성적인 요구와 화풀이를 해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2016.02.11.

【예루살렘=AP/뉴시스】지난 2013년 1월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오른쪽)가 총선 투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예루살렘 노동법원은 10일 네타냐후 여사에게 "학대한 총리 관사 전직 직원에게 17만 세켈(약 5000만원) 상당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여사는 1990년대 총리 관사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모욕을 주고 비이성적인 요구와 화풀이를 해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2016.02.11.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로부터 학대와 모욕을 당한 총리 관사 직원이 법원에서 또 승소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노동법원은 전직 총리 관사 관리직원 가이 엘리야후가 네타냐후 여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네타냐후 여사가 12만 세켈(약 36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31일(현지시간) 판결했다.

 엘리야후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는 총리 관저에서 근무했다. 판결에 따르면 엘리야후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에서 일했으며 네타냐후 여사의 비난과 고성, 모욕, 지나친 요구, 비합리적인 지시에 시달렸다. 근무 시간도 과도하게 길었다.

 엘리야후는 법정에서 네타냐후 여사의 만행을 폭로했다. 어느 날은 자정을 넘겨 퇴근했는데 네타냐후 여사가 다시 그를 불러냈다. 네탸냐후 총리에게서만 퇴근 지시를 받고 자신의 허락은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네타냐후 여사는 샐러드에 먼지가 들어갔다며 테이블보를 잡아빼는 등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그런 뒤 엘리야후와 다른 직원에게 5분 안에 다시 완벽하게 상을 차리라고 지시했다.

 네타냐후 여사 측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변호사는 소송을 낸 직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여사가 '갑질'로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이스라엘 법원은 네타냐후 여사에게 "피해를 본 전직 총리 관사 직원 메니 나프탈리에게 17만 세켈(약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나프탈리는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네타냐후 여사의 학대 사례를 일부 공개했다. 네타냐후 여사는 꽃이 싱싱하지 않다며 꽃병을 바닥에 집어던지고 나프탈리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나프탈리가 중동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상스럽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평소 사치스러운 생활로도 물의를 빚었다. 관사와 개인 저택을 관리하는 데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일례로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전용기 내부에 안락의자를 설치하려고 48만9200세켈(약 1억5100만 원)을 써 비난을 받았다.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공공 서비스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예산으로 1만400세켈(약 300만 원)을 배정한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른 적도 있다.

 엘리야후의 승소 판결이 나오기 이틀 전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 부부의 공금 유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해 15개월간의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2월 테이크아웃 식사와 청소,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링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다는 총리 감사실 보고서가 발표된 뒤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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