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발칵 뒤집힌 건 처음"

CBS 시사자키 제작팀 2017. 8. 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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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와세다대 교수 "하루 종일 북한 미사일 얘기만"

- 대피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왕좌왕하기도
- 예고도 없는 미사일 발사…일본 정부 대응도 달랐다
- 열차 중단에 주민들 피난 명령까지
- 미국과 더불어 일본도 압박한 건 아닌가하는 분석도 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08월 29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종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

◇ 정관용> 오늘 새벽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NHK방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부터 낙하까지를 생중계하는 식으로 보도를 했고요. 일부 학교가 휴교까지 하고 신칸센 열차가 중단하기도 하고요. 주민들에게는 피난 명령까지 내려지는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도발 의미도 분석하고 일본 정부의 이런 대응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지도 분석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이야기 들어봅니다. 일본 와세다대학의 이종원 교수 안녕하세요.

◆ 이종원>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일본 언론, 지금까지도 아주 떠들썩합니까, 어떻습니까?

◆ 이종원> 그렇죠. 아침에는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하고. 그다음에 낮에 주로 주부 대상으로 하는 민방 프로그램들도 주로 가벼운 화제들이 많은 와이드쇼 같은 건데 거기에서도 현재까지 계속 북한 미사일 이야기만. 특히 이번에는 대피훈련, 이걸 정부에서도 경계령을 내려서 대피에 관한 이야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저녁 뉴스가 되면 돌아가서 저녁부터 밤중까지 뉴스에서 다루겠죠. 하루 종일 북한을 다룬 게 저도 일본에 한 삼십 몇 년 있지만 이렇게까지 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어때요? 그런 언론 보도를 지켜보면서.

◆ 이종원> 그러니까 동경이나 큰 도시에 있으면 별로 긴장감 같은 건 느끼지 않는데요. 그런데 워낙 하루 종일 텔레비전에서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 화제도 그렇고 관심도 신문도 호외를 돌리고 하니까 그런 모습들은 긴장했지만 대도시의 실제 일반 생활에는 별로 못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머리 위로 날아갔다는 홋카이도 도호쿠지역 근처 이쪽에서는 별로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특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휴교령도 내리고 신칸센도 서고 하니까 교통기관들이 서고하니까 사람들이 상당히 우왕좌왕하면서 실제로 대피 어디로 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는 사람들도 많고 상당한 충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영공을 이렇게 건너서 넘어간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 이종원> 세 번째죠. 구체적으로 지금 북해도 동북지역을 넘어간 것은 세 번째인데. 98년에 소위 대포동이라고 하고 2009년에도 은하. 인공위성 발사라는 명목으로 해서 두 번 넘어갔는데 그때는 그래도 며칠 전서부터 인공위성이니까 북한도 예고도 하고 공개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에서 머리를 넘어갔지만, 일본 위로. 이번에는 기습적으로 특히 일본 열도를 지나가고,

상공을 지나가고 또 미사일이라는 형태로 발사된 건 처음이죠. 이전에 두 번은 인공위성이라고 해서 발사를 했고요. 그러니까 일본 정부도 이전보다는 또 대응 시스템도 많이 개발을 했지만 소위 긴급경보, 제이얼러트이라고 해서 지진대피 경보하고 비슷한 건데요. 그 시스템으로 해서 그걸 이번에 최대한 가동을 해서 피난 경보를 내렸으니까 사람들이 위기의식을 특히 북해도 이쪽 지역에서는 상당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지난 두 번은 미리 예고도 했고 또 인공위성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예고도 없었고 미사일 형태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대응이 조금 달랐다?

◆ 이종원> 달랐고 사람들의 긴장감도 특히 도호쿠 지역, 홋카이도 지역에는 뭐라고 합니까, 리얼리티가 있다고 하나.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상공 수백 킬로미터를 지나가는데 열차를 중단시키고 주민들 피난 명령까지 내린 것, 이거 좀 과도하다 이런.

◆ 이종원> 객관적으로 보면 과도한 거죠. 일본 내에서도 과도한 거 아니냐라는 비판이 내부에는 있기는 있었는데 예전에 4월달에도 한번 그런 일이 있었고요. 그런데 아마 일본 정부, 더더군다나 일본 열도 위를 넘어간 거는 벌써 몇 분 지난 다음에 금방 넘어간다 이거인데. 그다음에도 계속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하고 혹시 뭐 떨어진 게 없는지. 이런 얘기를 하고 했으니까 약간 실체 이상으로, 일본을 공격한 것도 아니고 실체 이상의 위기감을 조성한 것 아니냐 하는 비판들은 현재도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그런 얘기는 이전보다는 조금 덜 나오는데 이전에도 있었고요.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정관용> 아베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한다, 이런 지적들이 그동안 있어오지 않았습니까?

◆ 이종원>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아베 총리의 여러 가지 면에서 이런 위기감 같은 것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결과를 보면 아베 총리가 그래도 스캔들 때문에 궁지에 몰려 있고 국회를 열면 추궁을 당할 건데. 그런데 그런 이야기도 없어지고 여러 가지 아베 총리가 계속 추진해 왔던 소위 일본의 군사력 강화라든가 헌법개정이라든가 이런 논의에도 도움이 되고 하니까 검증할 수는 없지만 이런 위기감 조성이 아베 총리에 대해서 불리한 건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할 수가 있죠.

◇ 정관용> 바로 그런 배경에서.

◆ 이종원> 그런 지적들도 많고요. 일본에서도 많습니다.

◇ 정관용> 그런 배경에서 조금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약간 과도하다라고 보여지는 조치들까지를 일본 정부가 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가 되는 거군요?

◆ 이종원> 그렇죠.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지금 북한은 일본을 위협하고 걸고 넘어지면서 사실은 미국 괌까지 우리가 갈 수 있다라고 하는 걸 과시하기 위해서 미사일을 쏜 것 아니겠습니까?

◆ 이종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아마 이번에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을 향한 압박이라고 보여지는데 미국에 실제로 이제까지는 화성-12나 이런 중장거리도 고각 발사로 해서 실제로 한 몇 천 킬로미터, 3000km 정도는 간 적이 없는데 실제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면 어차피 괌 쪽을 향해서 발사를 해도 히로시마나 이쪽을 넘어가게 되고. 그런데 오히려 괌이나 이쪽은 너무 미국에 대한 자극이 크니까 일본 내에서의 평가도 괌에 대한 발사는 하지를 않고 미사일 능력을 보여주지만 일본, 그것도 또 일본 본토를 넘어가면서도 나름대로 자세히 보면 북해도 홋카이도하고 혼슈 사이에 해협 지역을 넘어가는 식으로 발사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비교적 만약에 추락 같은 것이 있어도 피해가 적을 수 있어요. 육지면적이 적은 쪽으로 발사를 한 것도 이쪽에서는 분석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나름대로 북한은 그런 배려라든가, 이런 계산을 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을 향한 거니까 일본을 넘어갈 수 없지만 일본 전문가들도 몇 사람들은 이건 어떻게 보면 미국을 압박을 하면서도 일본도 흔들어서 당분간 위기감을 조성을 해서 일본 정부도 미국과 더불어서 뭔가 좀 북한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입장에 가까운 대화로 나오도록 일본도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 정관용> 대화로 나오도록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이런 도발이 있으면 오늘도 트럼프와 아베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금은 절대 대화할 국면이 아니다. 강대강으로 더 치닫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한 말씀만 주시죠.

◆ 이종원> 글쎄요. 그러니까 북한의 의도는 아직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일본의 전문가들도, 저도 조금 전에 일본 미디어에서 전화를 하고 돌아왔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 전문가들이 온건파들은 아닌데 이 사람들도 현실적으로 보면 북한이 완전히 판을 깨면서 긴장을 극도로 올리려는 그것뿐만이 아니고 일단 북한으로 보면 자기 나름대로 아직 핵, ICBM 미사일 능력을 거의 완성시키고 과시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미국과 교섭 대화하겠다. 미국의 대화 조건이 아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는 그런 면에서 압박하면서도 여전히 대화를 모색을 하는 그런 시그널이 아니냐, 예컨대 괌을 향한 것이 아니라든가 여전히 조금 더 긴 사정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3000km 못 가는 정도로 했다든가 이런 것에서 의미를 찾으면서 여전히 여지는 있지 않나. 그리고 일본도 그런 외교적인 모색을 해야 되지 않냐 하는 의견도 일각에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북한의 의도는 잘 모르죠. 당분간은 단기적으로는 긴장이 더 격화되고. 하지만 북한은 그걸 거친 다음에 다시 큰 딜을 하려고 하는 그런 계산이라고들 보여지죠.

◇ 정관용> 어쨌든 당분간은 계속 긴장 고조겠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이종원> 수고하세요.

◇ 정관용> 일본 와세다대학 한국학연구소장 이종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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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팀] wo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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