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엉덩이 만지기는 격려"(?)..학교 앞 문구점 '유머집' 내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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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유머집에 담긴 내용 중 일부입니다.
초등학생이 보는 유머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유머집이 학교 주변에서 팔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주변의 어른들도 청소년들에게 이런 내용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고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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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유머집에 담긴 내용 중 일부입니다. 초등학생이 보는 유머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남녀 성 역할에 대한 왜곡된 고정 관념이나 적나라한 욕설, 성폭력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머집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학교 앞 문구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5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초등학생들이 구매해 학교에서 돌려보기도 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머집의 문제점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왜곡된 성 의식'부터 '적나라한 욕설'까지…초등생 유머집 맞나?
SBS 취재진이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유머집을 직접 구매해봤습니다. 4종류의 유머집을 살펴본 결과, 유머집에는 선정적인 내용의 유머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곡된 성 의식이 담긴 유머나 원색적인 욕설도 유머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유머집을 읽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몰랐던 학부모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한 학부모는 "이런 내용이 담긴 책을 문방구에서 팔아도 되느냐"며 "표지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성인 유머가 담겼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 저자도 출판사도 알 수 없는 유머집, 어디서 왔나?
유머집을 판매하고 있는 문구점 주인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인에게 유머집에 대해 묻자 "내용은 전혀 모른다"며 "문구 납품업체에서 다른 제품들과 같이 가져오는데 정확히 어디서 만드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유머집 중 일부에서는 저자나 발행인, 출판사 표시를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 따르면, 종이나 전자 매체로 발행되는 간행물에는 저자, 발행인, 발행일, 출판사 등이 명시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간행물은 유해성 심의를 거쳐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경우, '청소년유해간행물'로 지정돼야 합니다.
하지만,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유머집은 간행물에 해당하는지 법적인 제재의 대상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성인 유머, 왜곡된 성 의식, 욕설 등의 유해한 내용이 담긴 유머집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에서 청소년들에게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 "유머집이 아니라 유해물"…이대로 괜찮나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유머집이 학교 주변에서 팔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주변의 어른들도 청소년들에게 이런 내용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고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이 왜곡된 성 의식이 담긴 내용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머집'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유해물'에 가까운 이런 책들이 학교 주변에서 유통되지 못하도록 단속과 감독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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