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서 이마·뺨·콧등 긁힌 평화의 소녀상..광복절 전날 발견

백경서 2017. 8. 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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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6200만원 시민모금으로 설립된 경북 상주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기림일이자 광복절 전날인 14일 얼굴 2~3곳 긁힌 채 발견
경찰 "주변 폐쇄회로TV(CCTV) 분석 중이지만 오래걸려"
이마 부분이 긁힌 경북 상주 평화의 소녀상 [사진 상주경찰서]
광복절 전날인 14일 경북 상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상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경북 상주시 서성동 왕산역사공원에 있던 평화의 소녀상 얼굴 부분이 일부 훼손됐다고 15일 밝혔다. 발견 당시 평화의 소녀상 이마·뺨·콧등 2∼3곳에 길이 3∼4㎝ 긁힌 자국이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날카로운 물체로 평화의 소녀상을 긁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5일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평화의 소녀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신고를 한 사람은 조영옥 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다. 그는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됐다는 걸 알고 경찰에 알렸다. 조 대표는 “위안부 기림일이자 광복절 전날에 이 사실을 알았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우리는 훼손된 상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망연히 서 있어야 했다.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주말까지 멀쩡했던 것으로 보아 요 며칠 사이에 누군가 소녀의 얼굴을 훼손한 것"이라며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에게 말해 다시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왕산역사공원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 중이다. 정용우 상주경찰서 형사과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언제 훼손됐는지 날짜가 명확하지 않고 영상도 많아서 분석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목격자를 찾기 위해 현수막을 붙일 예정이다.

상주 평화의 소녀상 [사진 상주경찰서]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한다. 상주지역 문화ㆍ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지난해 7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해 3개월 만에 70개 단체와 개인 615명으로부터 6200만원을 모아 같은 해 10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경북에서는 포항과 군위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됐으며 올해는 안동에 네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상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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