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들이 위안부 합의 못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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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2.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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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2017.06.12. amin2@newsis.com


文대통령 "역사는 역사고 다른 문제는 발전해야"
한일 정상회담 희망···북한 비핵화에 양국 모두 공감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에게 "총리께서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친서에 담아주셨는데 이 문제를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니카이 자민당 회담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아베 총리 특사로 예방한 니카이 간사장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이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단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 다만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가선 안된다"며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 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베 총리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발목 잡는 것이 역사 문제다. 이는 단숨에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일본이 한국 국민 정서를 헤아리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양국이 지혜를 모아 개선해가면 양국관계가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에 공감한다. 함께 노력하자"며 "자민당이 일본 의회에서 의석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가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노력해나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담에서 북핵 주제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친서에서 북한 비핵화가 언급된 점을 짚으면서 "북한 비핵화는 세계와 동북아의 평화 그리고 한국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총리 말씀에 공감한다. 그러나 압박과 제재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완전한 핵폐기에 이를 수 있다"고 대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한편으로는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함께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북핵 상황의 전개에 대해 미국·일본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이 있지만 양국 관계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 사례가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국민 숫자가 7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사상 최고 숫자"라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 숫자가 두 배이상 많으니 일본 국민이 한국을 더 많이 방문해주길 희망한다"고 웃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도 G20서 만나길 희망한다. 빠른 기간 내 양국 간 정상회담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 현안 이야기를 나눈 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일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 언급에 대해 "니카이 특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 과정에서 대체로 공감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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