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송환 D-1···최순실 "특검이 우리 유라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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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5.30.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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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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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 L] 최순실씨 법정서 "딸 문제라 상처 많이 받아…특검이 진실 밝혀야"]

최순실씨./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가 딸 정유라씨(21)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법정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서 최씨는 직접 발언권을 얻고 "저는 억울한 게 많다.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하려던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을 이용하기 위해 유라를 끼워넣은 것"이라며 책임을 자신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박 전 전무에게 떠밀었다. 이어 "그 부분(승마 지원)은 너무 억울하고 딸이 걸린 문제라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내일(31일) 들어오는 애한테 특검이 진실을 밝혀주고 애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달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에 앞서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안계명 한국마사회 남부권역본부장을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특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씨는 "저도 계속 수사와 재판을 받았지만 검사들은 본인이 원하는 방향(의 진술이) 나올 때까지 계속 몰고간다"고 입을 열었다.

최씨는 이어 "검찰은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이 독일로 간 이유를 저한테 미루고 있다. 그 사람이 혼자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개인적으로 나간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10월 승마 유망주 훈련을 위해 독일로 파견을 갔다가 3개월 만에 귀국했다. 박 전 감독은 법정에서 삼성이 정씨만 지원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귀국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최씨는 이 부분을 반박하고자 질문한 것이다.

안 본부장이 "그랬으면 (파견이) 승인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하자 최씨는 "'박 전 감독이 (독일에서) 허송세월했다고 말했다'는 검사의 이야기는 일방적인 것 아니냐"고 다시 질문했다.

재판부가 "증인이 그 부분에 대해 이미 모른다고 했다"며 제지했지만 최씨는 "박 전 전무가 박 전 감독이랑 비지니스를 하려고 저를 끼워넣은 것"이라고 따졌다. 안 본부장이 모르는 일이란 기색을 내비치자 재판부가 "증인이 아는 것을 물어봐야 한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직접 하고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박 전 대통령을 고개를 저었다. 재판이 끝나고 지지자 4~5명이 일어나 "대통령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박 전 대통령은 잠시 뒤를 돌아봤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재판에 박 전 대통령만 불러 다른 국정농단 사건 재판의 기록을 조사하기로 했다. 다음달 5일 재판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모두 법정에 출석하며,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해 일정을 조정했다.

다음달 12일 재판엔 최씨 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재무담당자였던 장남수씨와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 박모 교수, 전 전경련 사회공헌팀장 이모씨 등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13일엔 박 전 감독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증인신문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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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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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회부에서 종로, 동대문, 성북, 노원, 강북, 도봉, 중랑구 경찰서와 북부지방검찰청, 북부지방법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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