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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벌써 2년, '나가수' 실패 딛고 장기집권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 음악대장 하현우는 '복면가왕'이 배출한 최고의 레전드로 꼽힌다. MBC 방송 캡처.
신선하고 흥미롭다. 하지만 '조기종영'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2년 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을 바라보는 대다수 시청자들의 평이었다. 2015년 2월 18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공개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데 성공하며 정규편성 되는데 성공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식상해진 '나는 가수다'의 아류작 정도로만 치부됐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유명 뮤지션부터 다소 인지도가 낮은 아이돌그룹의 보컬 등 까지 그 출연자의 스펙트럼을 넓혀 호평을 받았다. 특히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등장은 '복면가왕'을 국민 예능으로 발돋움하게 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보컬의 신 '김연우' 가면을 쓰고 만든 무대는 지금도 레전드로 평가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은 '복면가왕' 속 복면가수 정체 알아맞히기가 주간행사처럼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 상위권은 '복면가왕'이 도배하다시피 하고, 네티즌 수사대가 내놓는 결정적 증거를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복면가왕'은 그야말로 '나는 가수다'에 예능적 요소를 강화해 한 단계 진화한 경연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복면가왕'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편견을 깨는 반전에서 오는 묘한 쾌감이다. 복면을 벗는 순간 쏟아지는 이야깃거리엔 그들의 진솔한 인생이 담겨 있고, 그만큼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또 '복면가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선입견 없이 노래하는 이의 목소리에만 집중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가면 속 뒷모습이 누구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무엇보다 필자를 비롯한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타 노래경연프로그램과의 차별성 때문이'었'다. 명곡을 부르지 않아도, 쉽게 따라부를 수 없는 노래여도, 사운드가 빵빵 터지는 음악이 아니어도 충분히 패널, 관객, 시청자들을 감동시킬만한 음악선정과 편곡이 인기를 끌만한 요소다.

'복면가왕'의 가장 큰 힘은 매회 새로운 출연진, 새로운 무대,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MBC 방송 캡처.
물론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김연우 하현우 등 레전드급 '가왕'들이 매회 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특성상 박정현, 이승철, 임재범, 윤도현, 김범수, 박효신 등 개성이 뚜렷한 고수들을 불러들이기도 부담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복면을 쓴다 해도 너무나 쉽게 정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 흥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결국 숨은 고수에게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때문에 '복면가왕'이 장수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복면가왕'을 매 회 챙겨보는 애청자로서는 큰 변화 없이 지속되는 프로그램의 포맷에 실증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여전히 13~14%를 넘나들며 흔들림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은 매회 나오는 새로운 출연진, 다시 말해 상상을 초월하는 '복면가왕'의 섭외력에 있다.

매회 개성 강한 새로운 출연자들의 출연은 큰 틀에 변화가 없는 '복면가왕'을 매회 새롭게 느껴지는 원동력이다. 몇몇 가수들이 반복적으로 출연하는 다른 경쟁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출연진 또한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 개그맨, 아나운서, 뮤지컬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그만큼 인적 자원도 풍부해진다는 뜻이다. 특히 숨은 재능을 발견해내는 제작진의 섭외도 대단하지만, 출연을 원하는 이들도 줄을 설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큰 경쟁력이다.

또 정체를 드러날 때마다 '이 사람이 이것도 할 수 있었나'라며 감탄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편견도 동시에 깨진다. 출연진이 복면을 벗을 때마다 '다음엔 누가 어떤 걸 할까'라는 기대감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제는 당장 '복면가왕'의 폐지 이유를 찾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언제쯤 어떤 명분으로 시청자들의 품을 떠날지가 더 궁금해진다.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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