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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사망 PD 측, "심각한 노동 강도…괴롭힘 있었다" 주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해 사망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 모 PD의 유가족 측이 고인의 죽음이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돼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군대식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라마 제작 현장은 혹독한 정글이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라고 지적하며 이 모 PD가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1989년생 이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입사 9개월 만인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는 이 PD가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부여 등 심각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당초 '혼술남녀'가 16회 중 8회분을 사전 제작하려고 했으나 외주업체 및 스태프를 교체한 탓에 제작기간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이 PD의 업무 메신저와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55일 동안 그가 쉰 날은 단 2일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이 PD의 사망 뒤에 '언어폭력'과 '괴롭힘'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대책위는 사건 조사보고서 속 녹취록을 통해 선임 PD가 이 PD에게 "진짜 한 대 후려갈길 뻔했다",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나가라. 일이 몰리긴 뭘 몰려 원래 신입사원은 그런 일 하는 거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J E&M 측은 유가족 측의 공식 질의에 이 PD가 "조연출 중 신입 PD 그룹으로서 4명이 2명 2교대로 근무했다"며 "타 프로그램 대비 근무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또한 CJ E&M 측은 이 PD가 "팀 내에서 모욕 등을 경험한 적은 없다"며 "연출팀 내에서 갈등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이 PD의 성격, 근무태만의 문제이고 이례적인 수준의 따돌림, 인권침해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 PD의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이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책위는 CJ E&M에 "책임 인정 및 공식 사과"와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진 = CJ E&M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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