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성관계 먼저 하겠다"…다투던 남성 2명 살해한 여장남자

서로 "성관계 먼저 하겠다" 다툼 말리자 욕설에 범행
스스로 정신병원 찾아가 입원…공중전화 추적 검거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여장을 한 채 처음 만난 남성 2명과 성관계를 가지려다 자신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모씨(66)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8일 오전 3시 30분께 부산 동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피해자 김모씨(58)와 이모씨(45) 등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자신에게 욕을 하자 화가나 흉기로 찌르고 스카프로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월세방에서 술을 마시던 피해자들이 서로 말다툼을 벌이다 싸움을 말리던 자신에게 오히려 욕설을 내뱉자 화가나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수십 차례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부산역 인근에서 김씨와 처음만난 사이였던 피해자들은 사건 당일 "먼저 성관계를 갖겠다"며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이후 김씨는 택시를 타고 달아나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스스로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오후 4시 31분께 집주인의 신고로 발견된 피해자 김모씨(53)는 목 부위와 가슴, 배 부위에 흉기로 29차례나 찔린 상태였고 이모씨(45)는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집주인은 "셋방에 비가 많이 오는데도 창문이 열려져 있고 냄새가 나 확인해보니 침대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도망친 김씨는 30일 오후 7시 41분께와 3일 오후 2시께 집주인에게 두 차례에 걸쳐 공중전화로 "이종사촌 동생이 찾아오더라도 문을 절대 열어주지 말라"며 당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김씨에게는 이종사촌 동생이 없었다. 

경찰은 김씨가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을 당시 통신기록을 추적해 양산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2008년 6월에도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를 유인해 목졸라 살해한 이후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해 6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 김씨와 이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4일 추가조사를 거쳐 피의자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