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손혜원 "안철수 포스터 보고 사실 좀 놀라, 安 다시보였다. 그러나.."

2017. 4.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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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디자인 전문가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포스터에 대해 "사실 좀 놀랐다"면서도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혜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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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시각 디자인 전문가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포스터에 대해 “사실 좀 놀랐다”면서도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혜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후보가 다시 보였다"고 느낌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 과도한 메이컵 탓인가 자세히 봤지만 그것도 아닌 듯했다. 더 자세히 봤다. 볼수록 이상했다. 내가 맞았다.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 평소의 안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다. 인간의 얼굴은 거의 비대칭이다. 그래서 좌우를 바꾸면 어딘가 이상해진다"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무슨 욕심이었을까. 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이건 아니다.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안 후보의 선거포스터를 만든 이제석(35) 광고연구소 대표는 “꿈보다 해몽인 측면이 큰 분석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이 포스터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느라 저예산으로 진행된 작품”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얼굴과 몸이 합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몸과 얼굴 디자인은 작업자가 판단한 부분이지만, 제가 판단하기로는 인위적으로 웃고 찍은 사진보단 자연스러운 사진이 낫다. (웃는 사진이)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이니까 평소 사진을 쓰라고, 있는 사진 중 그런 요소가 가장 좋은 사진을 쓰라고 조언했다.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을 변형해서 달라 보이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얼굴의 좌우 대칭이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작업 중 생긴 우연이다. 이미 사진자체의 질이 좋지 않다. 디자인 과정에서 색깔이 맞지 않거나 빛 방향이 맞지 않는 부분을 맞추려 하다 보니 구조적 결합을 위한 포토샵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대선 포스터는 포장하는데 급급 하다 보니 포장을 벗기니까 놀란 것”이라며 “패션쇼 한다고 다들 차려 입었는데 혼자 알몸으로 나타난 격이다. 그런데 몸매가 근사했던 것”이라고 비유했다.

한편, 손 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와 관련해서는 "제 페북에 올린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제가 작업하거나 작업에 관여한 디자인이 아니다. 더민주에는 여러 디자인 팀이 있다. 각 팀마다 숙련된 디자이너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자꾸 제게만 칭찬주시면 그 분들이 상처를 입는다. 저는 평생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살았으며 남의 디자인에 주도권을 주장할 군번도 아니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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