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朴을 30분 면담했는데 15분간 승마 얘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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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4.07.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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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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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 제공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4.07. bluesoda@newsis.com


검찰, 박상진 전 승마협회장 '전언' 법정서 공개
朴, 승마 지원 원할하지 않아 이재용 직접 질책
"박상진, '최순실-朴' 친자매 이상 관계라 들어"

【서울=뉴시스】김승모 강진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이 원활하지 못하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7일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임원 5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전직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이 조사받을 당시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2015년 7월25일 오후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부회장과 최지성(66)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이 언급한 25일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날이다.

조사에서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오전에 대통령과 단독 면담했는데 대통령이 승마협회 운영에 대해 크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내가 부탁했음에도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서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질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승마는 말이 중요하므로 좋은 말도 사야 하고 올림픽 대비해 해외 전지훈련도 가야 하는데 삼성이 사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한화만 못하다'는 취지로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크게 질책했다는 내용이다.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은 '당시 박 대통령을 30분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얘기만 하더라'고 말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신문에서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빔과 같을 때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박 전 사장이 승마협회 박원오 전 전무로부터 최씨와 박 대통령 관계를 들어 알게 됐다는 진술도 공개했다.

박 전 전무는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최씨 측근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박 전 사장은 "박 전 전무가 최씨의 딸을 자신이 보호하고 있다면서 최씨는 박 대통령이 야인시절부터 도와주던 사이"라며 "청와대 관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대통령 내밀한 부분을 챙기는 사람으로 친자매 이상으로 관계가 돈독하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사장은 "박 전 전무가 승마협회 상주대회 관련해서 최씨의 딸(정유라)이 2위를 하는 등 편파 판정시비가 있었다"며 "문체부 조사 과정에서 최씨 딸이 아닌 상대방 편을 든 문체부 국장 등을 좌천시킨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한 사람이 최씨이고 자신이 도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cncmomo@newsis.com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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