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실책 바이러스, SK는 패닉 상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5 21: 31

최근 수비가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SK가 다시 한 번 수비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를 그르쳤다. 한 차례의 결정적인 실책이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리그 실책 1위 팀의 불명예도 이어나갔다.
SK는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0-5로 졌다. 7회 2사까지 상대 선발 이재학에게 노히트로 철저하게 끌려가는 등 꽁꽁 묶인 것이 원인이었지만 팽팽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승부를 실책으로 놓쳐버린 것 또한 패배의 원흉이었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실책을 속출하며 경기를 내준 SK의 집중력은 이날도 별반 회복되지 않아 보였다.
3회 2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SK였다. 유격수를 2루 쪽으로 조금 더 붙이는 수비 시프트를 구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4회 실책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베테랑 박재상의 글러브를 외면한 공은 결국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김광현이 몸에 맞는 공을 두 개나 내주며 2사 1,2루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침착하게 마치는 듯 했다. 빠르지도 않은 타구였고 좌익수 박재상이 많은 거리를 뛰어온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낙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박재상이 이를 놓쳐버렸다. 글러브를 맞고 튄 공은 파울 지역으로 굴렀고 2사라 일찍 스타트를 끊은 모든 주자들은 유유히 홈을 밟았다. 사실상 공짜 득점이었다.
타선이 이재학에게 끌려가는 상황에서 일단 점수차를 붙잡고 있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실책은 결국 회복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행운을 등에 업은 이재학은 좀 더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고 궁지에 몰리는 것은 SK였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이제 5할 기준 득실차도 +2까지 줄어들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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