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아소탈롬 시의 '금지 표지판'. 표지판에는 "아소탈롬은 전통을 수호합니다"라면서 모스크, 부르카, 동성애 금지 등의 내용이 써있다./사진=트위터 |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헝가리 극우정당 조빅(Jobbik·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의 부대표이자 아소탈롬시 시장인 라즐로 토록카이(László Toroczkai)가 "무슬림과 동성애자가 우리 시로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헝가리 남부, 세르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구 4000명의 작은 시 아소탈롬 (Asotthalom)에는 빈 주택이 많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라즐로 토록카이 시장. /사진=토록카이 페이스북 |
그는 또 "서구 사회에서 무슬림 게토(무슬림끼리만 어울리는 것)는 쉽게 발견된다. 나는 무슬림 게토가 우리 시에 생기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반난민·반무슬림 발언으로 유명해진 토록카이 시장은 아소탈롬시에 △이슬람 복장 착용 △이슬람교 전통에 따른 일련의 기도 시간(무에진) 알림 △모스크 사원 건설 △동성애자의 애정행각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등 선동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와 같은 무슬림 금지 법안을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했다. 그는 당시 “벨기에 브뤼셀에 대량으로 난민이 이주했다. 이것은 우리 시의 ‘예방 조치 패키지’"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는 올 2월 말 아소탈롬시의 이러한 부칙에 대한 합법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마을 아소탈롬시의 ‘반무슬림·반난민’정책은 다른 시로 확장 시행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헝가리를 비롯 유럽에 만연한 극우 정서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헝가리는 2015년 9월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에 난민 유입 방지 장벽을 설치했다. 반난민 정책을 고수해온 헝가리는 7일(현지시간) 망명신청 난민의 거주지를 보호시설로만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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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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