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책 3000부 찍었는데 50부 판매" 울상된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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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2.0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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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구유나 기자] [지난달 '반기문' 책 출간한 출판사들…"한국인 첫 유엔총장으로서 기록 남겼다는 데 의의"]
지난달 새로 출간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관련 책 및 잡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반 전 총장 관련 책을 펴냈던 출판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 25일 책 '반기문 촛불 희망 청년 희망'을 낸 도서출판 힐링21 측은 "3000부 찍었는데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불출마 선언이 나와 판매는 거의 안 이뤄졌다. 50부 정도 팔렸다"며 "당연히 재판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반기문 촛불 희망 청년 희망'은 희곡작가 출신 윤학렬씨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반 전 총장의 삶 전반을 담아낸 책이다. 1장부터 '대권 도전'을 명시하고 있다.

김영사도 같은 날 '반기문의 도전'을 펴냈다. 이 책은 2014년 나온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의 개정판 격으로 반 전 총장이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걸어온 길을 정리한 책이다. 1쇄에 3000부를 찍었고 서점에 2200부 정도 배본했다.

김영사 측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 개정판을 준비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이전 책은 반 전 총장의 전체 임기를 아우르지 못했던 만큼 이번엔 10년 임기를 조명한다는 의미에서 준비했던 것"이라며 "(대선레이스) 초반에도 (반 전 총장이) 완주할 수 있겠냐는 여론이 있었다. 변수는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반 전 총장이) 한국인 첫 유엔총장으로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한 만큼 기록은 남길만했다고 본다"며 "오히려 자연인으로 돌아간 뒤 (반 전 총장의) 활동을 재평가할 만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불똥은 월간지 시장까지 튀었다. 반 전 총장을 표지 인물로 내세운 월간중앙 2월호는 '첫 공개-반기문과 3분의2집권 플랜 실체'란 기사를 실었다. 이미 서점 배본과 독자 배달까지 끝난 상황이라 표지나 기사를 교체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월간중앙 측은 "월간지는 시장 자체가 작고 정기구독자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타격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재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활동을 담은 'UN백서' 영문본도 이번 달 중으로 번역, 출간 예정이었던 걸로 안다"며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와 편협한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귀국 3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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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해 기자 doall@mt.co.kr,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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