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급' 쓸개…골칫덩이 '뉴트리아', 복덩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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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2.01.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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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왕성한 번식력으로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던 골칫거리 뉴트리아가 새삼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뉴트리아 쓸개, 곰 쓸개보다 웅담 성분이 많다는 게 밝혀진 덕인데요.

벌써 포획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흔히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입니다.

남미가 원산지인데, 지난 1985년 식용과 모피 활용 목적으로 수입됐지만 사육에 실패해 야생화 됐습니다.

왕성한 번식 능력으로 부산과 경남의 낙동강 하류 지역으로 서식지를 넓혔습니다.

봄에는 미나리, 가을엔 벼를 갉아먹어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뉴트리아의 쓸개에 곰 쓸개인 웅담의 주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 UDCA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개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뉴트리아 담즙의 UDCA 평균 비율은 43.8%로 아메리카 흑곰 38.8%와 불곰 18.6%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 간 세포 보호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뉴트리아의 지방 조직에서는 화장품 등의 원료인 고급 지방산이 밍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연성찬/경상대 수의대 교수]

"간 손상 예방, 개선 등 치료적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특허출원을 했고, 담즙 성분에 있는 항산화 항노화 효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부분을 (특허출원 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있는 만큼 가공하지 않은 뉴트리아 쓸개를 직접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경 당국에 뉴트리아 포획과 사육 가능성을 묻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한때 1만 마리까지 추산됐던 뉴트리아는 현재 5천여 마리가 낙동가 유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민화입니다.

송민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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