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벌 해체하고 전 국민에 토지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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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1.23.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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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장은 이 시장이 15세 때 일했던 곳이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어린 시절 자신이 일했던 공장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에 다닌 ‘흙수저 스토리’를 부각시키며 ‘재벌체제 해체’를 주장했다. 동시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모호한 사드배치 찬반 입장을 비판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시장은 자신이 15세 때였던 1979년 일했던 성남 중원구의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가족들을 소개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봄부터 교복 대신 기름때 묻은 회색 작업복을 걸친 채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으로 향했다”며 “그 소년 노동자가 오늘 참혹한 기억의 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보호사와 환경미화원 등으로 일하고 있는 가족을 소개했다. 흙수저 스토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을 비판하고 있는 셋째 형 이재선 회계사와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소명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시장은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뉴딜 성장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이 시대 최고권력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며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느냐.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나”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속세를 내지 않고 삼성그룹을 편법 승계해 약 3조원 이익을 봤다며 재차 ‘이재명식 리코법(조직범죄 재산몰수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또 “뉴딜 성장정책으로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일자리와 복지를 늘리고 임금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내수시장을 키워 경제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노인 등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고 토지보유세를 신설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사드(THAAD) 배치는 철회시켜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자주국방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이뤄진 위안부 합의는 무효이며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종료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통일정책은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경선에서 반드시 이기게 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견제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잘못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사드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긴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한 문 전 대표가 제시한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을 언급하며 “대기업 법인세를 3분의 1 정도 깎아주는 셈이다. 누구를 위해 정치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견제방안으로 제시된 야권 공동경선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결선투표를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공동경선을) 안 한다는데 자꾸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결선투표를 통한 야권연립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출마선언 직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 위치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농성장을 찾아 뇌종양에 걸린 삼성 LCD 공장 전 직원 한혜경씨를 만났다. 이 시장은 “기업이 노동자를 쓰다 버리고 보상해주지도 않는다”며 “최순실씨에게 줄 돈 430억원은 있어도 여기 주는 건 아까워한다”고 비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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