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펜스가 트럼프와 공화당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 240년 역사상 유일하게 공직 경험이 없이 대통령에 오르게 된 사람이다. 대선 캠페인에서도 당 지도부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 양원 다수당 자리를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으나, 공화당 의회와 트럼프 간에 여러 이슈를 놓고 견해차가 불거질 가능성이 많다. 그럴 때에 펜스가 양측 간 다리가 돼 조율을 하고, 정치 경력이 일천한 트럼프의 약점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9일 “펜스는 트럼프에게 없는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인맥도 두텁다”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통령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펜스는 공화당을 상대하는 백악관의 사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선 하원의원 출신으로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지낸 펜스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후보로 거론될 만큼 당 내 입지가 탄탄하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는 대선 전 의회를 방문해 ‘진실한 협력’을 원한다는 트럼프의 입장을 알렸고, 의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줬다. 펜스는 의회 경험이 풍부했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을 롤모델로 꼽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