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ASA 항공기, ‘한반도 미세먼지’ 원인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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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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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가 요즘 우리나라에 와 있는데요.

날아다니는 실험실로 불리는 나사 항공기에 김성한 기자가 동승했습니다.

<리포트>

잿빛 스모그가 자욱한 이른 아침 오산 비행장, 미국 NASA의 연구용 항공기 DC-8이 활주로를 박차고 오릅니다.

항공기 창문 밖으로, 오염물질이 지평선 위 1.5km까지 쌓여서 만들어진 또 다른 선이 뚜렷하게 관측됩니다.

이 오염물질을 추적하기 위해 수도권과 서해에 이어 동해 먼바다까지 3천km 항로를 따라 하루 만에 8시간을 비행합니다.

<인터뷰> 그레그 퓨(美 항공우주국(NASA) 조종사) : "(오염 물질이) 한반도로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연구원 40명이 탄 객실은 실험기기가 빼곡히 설치됐습니다.

장비와 좌석이 번갈아 배치돼 30m까지 이어집니다.

미국 NASA와 국내 연구진 25개 팀이 동시에 오염물질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항공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실험실입니다.

요동치는 화학 성분을 주시하며 그때마다 상황 변화를 기록합니다.

한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서울 상공으로 진입합니다.

올림픽공원 부근에서 고도를 더욱 낮춥니다.

<인터뷰> 박정후(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지상으로 내려오니까 오염물들이 그 밑에 같이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농도가) 올라가고요."

기수를 돌려 서해 상공, 중국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모습이 뿌옇게 보이고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서울보다 4배 정도 치솟습니다.

<인터뷰> 최용준(美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 "중국에서 화석 연료의 연소가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면이 많습니다."

수도권과 서해, 동해 상공에서는 고도를 15m에서 최고 8km까지 나선형으로 상승하며 집중 관측했습니다.

길이 46m의 여객기를 개조한 NASA의 DC-8은 창문에 공기 유입구를 만들었고, 레이저 빔을 위아래로 쏘아 비행 중 오염물질의 구조를 파악합니다.

<인터뷰> 제임스 크로포드(美 항공우주국(NASA) 선임 연구원) : "한국은 완벽한 연구 장소입니다. 서해로 나가면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 외부 오염물질과 한국 내부 오염물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 이런 비행을 15차례 이어갑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반도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3차원 분포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김성한기자 (albat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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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KBS 기상전문기자. 기상·기후·환경·과학·재난방송 담당. TV Journalist, Meteorologist이면서 S/W 개발자로서 가시화를 잘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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