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나쁜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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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나쁜 전염병'으로 세계의 언론 매체들이 규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25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온라인판에 실렸다.
일본 내 반한감정의 고조로 시들했던 K팝이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K팝 팀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제2의 K팝 물결'이라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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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K팝은 '나쁜 전염병'으로 세계의 언론 매체들이 규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25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온라인판에 실렸다.
일본 내 반한감정의 고조로 시들했던 K팝이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K팝 팀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제2의 K팝 물결'이라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칼럼 형식으로 게재된 산케이의 글은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K팝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으나 K팝은 사실 '학대'의 산물이라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온라인판에 게재된 기사를 주로 인용하고 있다. "K팝은 자랑스러운 수출문화가 아니라 전염병(K-pop is an infectious disease, not a cultural export to be proud of)"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당시 SCMP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샤이니 종현의 자살이라는 슬픈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산케이의 칼럼니스트는 종현의 유서까지 소개해가며 SCMP 기사를 인용해 한류 붐이 "본질적으로 시시한 유행"이라며 "어떻게든 사람들의 감정과 지성을 사로잡는 체하는 어설픈 엔터테인먼트"라고 지적했다.
SCMP는 K팝이 "어린 스타들을 생산라인 기계에 투입해 대량생산하는 클론 비즈니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어린 스타 대다수가 악랄하고 부패한 예능 에이전트 및 영화사 사장에게 몸과 마음, 영혼까지 빼앗기고 있다"며 "어린 스타들은 노예나 섹스인형으로 취급당한다"고 썼다.
산케이의 칼럼리스트는 SCMP의 이런 표현이 싫지만 과장도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칼럼리스트는 한국의 연예계를 상징하는 것이 '노예계약'이라고 지적했다. SCMP도 K팝 스타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믿기 힘들 정도로 불공평한 계약에 묶여 훈련캠프에서 구금생활을 하다시피 하는데 이런 고통이 데뷔 전까지 10년 정도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칼럼리스트는 한국에서 스타가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빚을 갚고 고난의 시대를 견디는 젊은이에게만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는다고 썼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조사 결과 연예기획사가 소속 연습생 1명에게 1개월당 평균 148만원을 육성비로 투자하며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습생에게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는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연습생은 소속 연예기획사가 자기에게 투자한 육성비를 모두 상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빚'이다. 앞서 말한대로 연습기간이 10년이니 부채 총액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대형 연예기획사 8곳은 계약 해지시 연습생에게 투자비용의 2~3배를 위약금으로 요구했다. 가장 일반적인 3년 계약의 경우 위약금이 약 1억5000만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빚이 무서운 연습생들은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강요당하고 외부와 접촉이 제한된다. 이들의 삶 모두를 연예기획사가 통제하는 것이다.
빚을 갚고 스타로 떠오르는 연습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스타가 돼도 연예기획사의 신체적ㆍ정신적 학대는 계속 이어진다. 연예기획사는 소속 스타에게 대기업 임원이나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성상납도 강요한다.
SCMP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일하는 여성 중 3분의 2가 성행위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2009년 자살한 여배우 장자연의 유서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SCMP는 이런 노예계약에는 한국의 국민성도 한몫한다고 지적했다. 노예계약이나 성상납은 남존여비라는 한국의 국민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는 SCMP 기사에서 이것을 집어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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