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어묵 국물에 가져온 햇반을…" 엄마들 때문에 분식집 접었다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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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엄마들 등쌀에 3년간 운영해온 분식집을 접게됐다는 주인의 사연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김밥 한 줄을 주문하며 아이 먹일 김밥을 공짜로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엄마처럼 행동하는 데 질려 문을 닫게 됐다는 건데요. 장문의 글에는 구구절절 깊은 분노가 묻어있었습니다.

이 사연은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는데요. 12만회가 넘는 조회수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테이블 세 개 있는 작은 가게를 운영했다는 글쓴이는 넉넉한 인심과 특별한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자리를 잡았지만 엄마들에게 시달려 ‘이러다 죽겠다’ 싶었답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라며 몸서리 쳤습니다.

소위 '맘충' 논란은 식당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해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일부 엄마들 때문에 불거지는데요. 대체로 제값을 내지 않고 공짜를 요구하거나, 좁은 매장을 차지하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고, 식당 물품을 제것인양 마구 사용하며, 온갖 억지를 부리며 행패를 부린다는 건데요.  사연의 주인공이 고발한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공짜 어묵 국물을 달라고 해서 가지고 온 햇반을 말아 먹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게시글 일부>

맘충들 덕분에 가게 때려쳤습니다
아주 속이 다 시원합니다

동네에서 분식집을 합니다 떡볶이 튀김 순대 탕수육 오뎅 등 팔고 밖에서 대부분 테이크아웃 하시고 홀에 작은 테이블 세개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원래 엄마가 하시던걸 수술하시면서 접는다하여 어찌저찌 하다보니 제가 도와주다가 물려받게 되어 3년을 해왔네요 작지만 넉넉한 인심과 엄마 특제 소스로 맛있게 하다보니 단골도 꽤 생기고 수입도 짭잘하니 괜찮았는데 그놈의 맘충들 때문에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요

시장 가는 길에 위치했고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도 많이 옵니다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도 많이오고 직장인들도 퇴근길에 들러서 포장해 가시구요

동네 장사다보니 첨엔 애기엄마들이랑 친해졌습니다 애들기다리면서 출출하다고 떡볶이 시키고 한참을 수다떨길래 받아줬더니 친구마냥 언니 동생마냥 너무 편하게들 생각하더군요 진상도 정도가 있지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하도 듣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저도 사람인지라 독해지고 추잡해지네요

대부분 일반손님보다 애기엄마들이 진상을 떨어서 맘충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떡볶이 1인분에 삼천원

네이트판 캡처


애기엄마들 곧있으면 우리애 올꺼라서 금방 가야되서 저녁 먹어야되서 기타 등등 핑계로 천원어치만 달라합니다 얼마나 줘야될지 감도 안오고 일인분에 3분의1 주면 양이 적다고 지랄지랄합니다 동네 장사가 인심이 그러면 안된다고요 떡볶이 오뎅 갯수 세는 애기엄마도 있네요 저번엔 몇개였는데 오늘은 몇개라면서ㅋㅋ
천원어치 떡볶이 시키고 오뎅국물 계속 리필해서 배채우고 지나가는 아는 애엄마들한테까지 먹고가라고 떠줍니다 그럼 애엄마들 둘셋넷 모여서 만남의 장소가 따로 없네요 승질나서 손 많이가도 국자랑 종이컵 치워버리고 직접 떠줍니다ㅡㅡ

목마르다고 물달라하고 슬러쉬 한모금만 달라하고 여름엔 덥다고 겨울엔 춥다고 안에 들어와 테이블 차지하고 앉아있네요 뭐 손님없을땐 들어와있을수도 있죠 근데 장사하는데 계속 말걸고 에어컨 히터 꺼라 켜라 물갖다줘라

하다못해 와이파이를 설치하라더군요 듣다가 어이가 없어서 저흰 보통 회전율이 빨라서 와이파이는 필요없어요 했더니 그럼 데이터좀 달랍니다ㅋㅋㅋㅋ 그거 무제한 얼마나 한다고ㅡㅡ

가게물품은 있는대로 무한 사용합니다 지나가다가도 들려서 휴지없다고 한뭉테기 풀어가고 물티슈 달라해서 애 놀이터에서 뒹굴어서 더러워진거 싹 닦이고 가네요 정수기물받아서 세수 씻기고
손도 씻깁니다 집에서 안씻기나요?
애들 물통에 물채워가고 여름엔 물이나 음료수 얼렸다가 이따 꺼내줘라 겨울엔 따뜻하게 데워줘라 심지어는 믹스커피 좀 사다노라네요ㅋㅋㅋ 음식점도 아니고 떡볶이 집에서 왠 믹스커피.. 그것도 집에 챙겨가시게요?

가끔 드시고 가는 손님들이 자리 꽉찼네 하면서 그냥 가시거나 서서드셔서 손님 왔으니 자리좀 비켜달라고 하면 우리도 손님인데 차별한다고 지랄지랄 장사하는 입장에서 천원짜리 손님 지키고자 만원짜리 손님 내보내나요? 돈 지불한만큼 서비스 받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천원내면서 만원어치 서비스받고 그것도 카드결제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여기 맨날오는데 한달에 팔아주는 금액 무시 못한답니다 이런 애엄마들 그래요 천원 * 30 = 열명이 3만원씩 매달 팔아주셔서 눈물나게 감사하네요

심지어는 맛만보겠다고 한두개씩 집어 먹는 아줌마들 1인분 거뜬히 드시고 가네요 배 다 채우고 가는거 꼴뵈기 싫어서 맛있으면 일인분 포장해가셔서 드세요~ 하면 아유 배불러서 못먹어 하네요ㅋㅋ 게다가 다른손님꺼 순대자를때 탕수육 튀길때 하나씩 달라고 합니다 애기가 보고 엄마 나도 순대사줘 하면 우리애가 먹게 한두조각만 줘봐요 하네요 1인분 딱 맞춰서 자른거라 죄송해요 했더니 그럼 더 자르라네요

심지어는 시킨 손님도 없게 애가 먹고 싶다한다고 순대 몇개만 잘라달라네요ㅡㅡ 탕수육은 실제로 1인분씩 냉동되어 있고 타이머 조리기구가 따로 있어서 한두개만 튀기기 힘든데 막무가내로 그냥 달랍니다 그렇게 하나 두개 먹어가는게 무시 못합니다 여기는 시식코너가 아닙니다 드시고싶으면 사드세요 네분이서 1인분시키면 애들이랑 한두조각씩 충분히 맛볼수 있으시잖아요

저희 외가쪽이 요식업을 하셔서 외할머니께 물려받은 양념 소스가 있는데 인기가 좋아요 애기엄마들 우리애가 너무 좋아한다며 가는길에 떡볶기 국물 탕수육소스 포장 좀 해달랍니다 소스만 따로 드릴수는 없으니 1인분씩 판매하겠다 하니 그거 얼마나 한다고 장사 좀 된다고 야박하게 굴면 망한다고 악담을 퍼붓고 갑니다 아니 그지도 아니고 국물이랑 소스는 왜 매번 얻어 갑니까?

오뎅 국물에 꽃게랑 해산물 넣어 깊이 끓이니 이것도 손님들이 좋아하네요 직장인 단골 몇분들 너무 맛있다고 판매해달라하셔서 500ml씩 돈주고 사가십니다 어김없이 애기엄마들은 우리애 학원가기전에 시간없으니 저녁 먹일거라면서 햇반 사와서 오뎅 국물 말아 밥먹입니다ㅋㅋㅋ 몇번 그러니 당연한 줄 알고 초등학생 아이들이 자연스레 들어와 앉아서 오뎅국물 좀 주세요 합니다 애들이 지나 가다가 먹고싶었나보다 싶어서 한컵 떠주면 가방에서 밥꺼내 여기에 말아주세요 합니다 이게 뭐니? 하면 엄마가 이거 먹고가래요 하네요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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