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과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 잡초가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역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막강한 번식력으로 토종 식물을 고사시키고 해안 생태계를 사막화시킬 수 있는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잡초다. 학계가 2012년 최초로 강화도에서 발견했고, 정부와 산하 연구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이를 알았지만,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은 오는 7, 8월부터 방제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발견 4년이 지난 시점이다.
정부의 유해 외래종 방제 체계가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골든타임’을 놓쳐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한해 수백~수천억원 예산을 투입하고도 방제에 실패하고 있는 재선충이나, 가시박 등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고 제거하는 데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의 협조를 얻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두 잡초의 경우 아직 국지적인 수준이며 방제의 ‘골든타임’이 지난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전국으로 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국민일보 페이스북 바로가기]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