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연예

[OSEN=김경주 기자] DC의 반격은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 것일까.

DC의 또다른 야심작,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1일 그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코믹스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스토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관심을 모았던 건, 현재 히어로 무비의 절대 강자라고 불리는 마블의 대항마가 나타날 수 있을지의 여부 때문. '아이언맨',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등 내놓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마블에 반해 이를 견제할 히어로 무비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슈퍼맨, 배트맨 등 히어로 코믹스의 원조격인 DC가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내놓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그 계획이 어그러진 상황. 이 상황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행방에 따라 DC 세계관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 흔들리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첫 공개 이후, DC는 마블에 비해 역부족인 것인지의 우려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중구난방 스토리가 문제다. 중심을 잡고 있는 캐릭터가 없다. 데드샷(윌 스미스 분)과 할리 퀸(마고 로비) 등이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둘 마저도 영화 속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사연 속에 묻혀버렸다.

사연들도 문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악질 중의 악질들이 모여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 때문에 악당들 특유의 분위기가 여타의 히어로 무비와는 차별화된 지점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악당들도 사실 알고보면 '여리고 착해요' 등의 사연은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력이 아닌 사연으로 참가자를 뽑는 것과 같은, 엉뚱함을 불러일으킨다.

액션과 스케일은 마블의 그것과 견줄만 하지만 이처럼 스토리의 빈약성이 앞으로 DC 세계관을 우려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