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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차지하는 '남남(男男) 영화'···여성영화는 '가뭄'

주 관객층 20~30대 여성 타깃 男배우 역할 커
믿고 보는 인지도를 갖춘 배우는 한정적

특별시민 /쇼박스=연합뉴스
임금님의 사건 수첩 /CJ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시간위의집 /서울경제
[서울경제] 한국영화계에 ‘남남(男男) 영화’들이 흥행보장에 성공하며 스크린으로 대거 쏟아지고 있는 반면, 여배우가 주연인 영화들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와 조인성·정우성 주연의 ‘더 킹’이 설 대목 극장가를 휩쓸며 ‘남남 케미’를 발휘했다. 2월에는 정우·강하늘 주연의 ‘재심’이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3월에는 한석규·김래원이 출연한 ‘프리즌’이 한 달 이상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비수기 극장가를 점령했다.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남남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이달 26일 최민식·곽도원 주연의 정치영화 ‘특별시민’과 이선균·안재홍이 호흡을 맞춘 코믹수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동시 개봉하는 데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이성민·조진웅·김성균이 출연하는 ‘보안관’이 극장을 찾는다. 고수·김주혁이 호흡을 맞춘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다음 달 9일에, 이정재·여진구 주연의 사극 ‘대립군’은 다음 달 31일에 각각 개봉한다.

남남 영화가 인기와 흥행에 성공하는 이유는 극장의 주 관객층이 20∼30대 여성이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층이 넓어지긴 했지만, 극장의 메인 타깃은 여전히 20~30대 여성이어서 이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데는 남자 배우들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처럼 배우의 인지도가 영화 산업의 수익률을 보장해 투자에 용이하고, 그런 흥행 보장 배우가 일부 남성 배우로 한정 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배우가 주연인 영화들은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제작된다 하더라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김윤진이 원톱 주연한 ‘시간위의 집’(4월 5일 개봉)은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하우스 스릴러 장르로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2주 만에 안방극장으로 밀려났다. 이달 5일 선보인 김남길·천우희 주연의 ‘어느날’도 지금까지 22만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김하늘과 유인영이 투톱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여교사’도 11만8,000여명을 동원한 뒤 조용히 간판을 내렸다. 작년 11월 엄지원과 공효진의 조합으로 호평 받던 ‘미씽’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여성이 중심인 여성 영화 기근 현상은 충무로에서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데 다들 공감하지만, 흥행이나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제작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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