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회장 "투신·분신·방화 발생 우려..극단적 선택 안돼"

김민중 기자 2017. 1.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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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60대 남성이 설날에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어수선한 시국에 극단적 선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탄기국 회원 조모씨(62)는 설날인 28일 밤 8시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 6층 자택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탄핵가결 헌재무효')의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투신했고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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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분신' 이어 맞불 '투신'.."생명보다 소중한 가치 없어, 재발 막아야"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촛불 '분신' 이어 맞불 '투신'…"생명보다 소중한 가치 없어, 재발 막아야" 한목소리]

(왼쪽부터)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6일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맞불집회 모습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60대 남성이 설날에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어수선한 시국에 극단적 선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촛불집회 쪽에서 분신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소위 맞불(태극기집회) 측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나왔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과격한 의사표현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맞불집회 주최 측인 정광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은 29일 "이 세상에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극단적 선택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안진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변인 역시 이날 "누구나 박 대통령 탄핵을 찬성거나 반대할 수 있지만 과열양상을 빚고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다시는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탄기국 회원 조모씨(62)는 설날인 28일 밤 8시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 6층 자택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탄핵가결 헌재무효')의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투신했고 끝내 사망했다. 투신 직전 아파트 경비원이 밑에서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조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씨는 투신 전 부인과 함께 있었으며 유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의 빈소는 인근 을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11차 촛불집회 직후 정원스님(서용원씨·64)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과격한 방식의 의사표현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13일 전에 탄핵심판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태극기집회의 시위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기각되면 법적 절차를 지켜보던 촛불민심이 다시 거리를 뒤덮을 전망이다.

헌재 결정이 빨라질 공산이 커지면서 탄핵 현실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태극기집회 쪽에서 당장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은 이날 "양쪽 모두 격앙돼 있지만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더 장난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투신, 분신, 방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두렵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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