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 사건' 때 실종신고 4건 전부 출동 안해…1명 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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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0.25.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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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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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최영기 서울경찰청 특별조사계 경정이 '중랑경찰서 여중생 실종신고 사건' 감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중랑구 여중생 실종 사건' 관련 초동대처 부실 의혹에 대해 조희련 중랑경찰서장 등 관련 경찰관들을 감찰조사 했다"며 "조사결과 현장 경찰관들이 실종사건 대응지침을 위반하고, 경찰서장 등 관리 책임자가 지휘·감독에 소홀했던 점이 인정돼 징계위원회 회부한다"고 발표했다. 2017.10.25. photo1006@newsis.com


이날 '코드1' 신고된 4건 중 2명이 사망
중랑서 여청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
서울경찰청 "출동은커녕 전화도 안 해"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이영학 사건' 중학생 피해자에 대한 실종이 최초 신고된 지난달 30일 경찰에 이 사건 외에도 '코드1' 실종 신고가 3건이 더 접수됐지만 경찰은 한 건도 출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찰에 A(14)양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 외에도 3건의 실종신고가 추가로 접수됐지만 중랑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은 단 한 건의 현장 출동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20분께 A양의 어머니가 실종신고를 한 이후, 다음 날인 1일 새벽 12시53분, 2시40분, 2시50분에 각각 실종 신고가 접수돼 112종합상황실은 4건의 실종신고에 대해 모두 중랑경찰서 여청과에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코드1 지령은 경찰 112신고 대응 5단계 중 두 번째로 긴급한 수준으로 최우선 출동이 필요한 신고의 경우 발령된다.

그러나 중랑서 여성청소년과는 4건의 신고에 모두 코드1이 발령됐음에도 한 건도 출동하지 않고 사무실에 머물렀 것으로 서울경찰청 감찰 결과 드러났다.

특히 이날 11시20분께 A양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중랑서 여청과는 어떤 사건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고 112상황실의 출동 지시에 "알겠다"고 무전으로 허위보고하고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여청과는 감찰 조사에서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12종합상황실에 A양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후 "B(여·54)씨가 집을 나가서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12상황실은 마찬가지로 중랑서 여청과에 '코드1'을 발령했다. 그러나 역시 출동하지 않았다.

결국 B씨는 1일 낮 12시20분께 서울 천호대교 남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중랑서 여청 수사팀이 출동하지 않은 4건의 '코드1' 실종 신고 중 A양이 살해된 것 외에도 또 다른 실종자 사망이 발생했던 것이다.

중랑서 등 '이영학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을 감찰한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중랑서 여청과가 출동하지도 않았지만, 최초 신고자에게 접촉조차 시도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여청 수사담당자는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당연히 신고자를 면담하거나 현실적으로 면담 어려우면 전화라도 해봐야 한다"며 "전화해서 면담했으면 이씨 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그걸 안 했다. 그것만 했었으면 이양을 추적할 수 있었지 않았느냐. 출동을 안 한 건 당연히 잘못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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