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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패치 수사는 여성 노린 것" 불법 합리화·신상 터는 '워마드'

입력 : 2016-09-06 19:17:56 수정 : 2016-09-07 0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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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수사 주장하며 모금 운동/ 경찰 “선별 안해… 어불성설” 일축
‘성병패치’ 통해 허위사실 유포… 운영자 잡고보니 20대여성 회원
일반인 신상 폭로 SNS 계정인 일명 ‘○○패치’ 운영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일부 과격 여성주의 커뮤니티가 이들 운영자를 위해 모금운동을 진행하거나 경찰 수사를 “여성만 노린 선택적 수사”라고 비난하는 등 집단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여성혐오 문화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됐던 일부 여성주의 커뮤니티의 과격한 표현·행동이 최근 범죄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가 일반인 신상 폭로 SNS 계정인 ‘○○패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난하며 게재한 이미지. 
워마드 캡처
◆“○○패치 운영자는 잔다르크”…범죄 합리화 우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여성우월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는 오는 10일 서울시내에서 ‘강남패치’, ‘한남패치’ 등에 대한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경찰 공정 수사 촉구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간 소라넷 등 음란사이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점을 들어 “최근 잇따른 ‘○○패치’ 운영자 검거는 여성만 노린 ‘선택적 수사’”라고 주장한다. 최근 붙잡힌 ‘○○패치’ 운영자 모두 20대 여성이었다.

워마드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회원 수 3만여명의 비공개 커뮤니티로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면서 성소수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까지 배척한다. 워마드는 최근 ‘○○패치’ 운영자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벌였다. 한남패치 운영자의 경우 최근까지 300만원 가까이 모금이 이뤄졌다. 일부 이용자는 이들에 대해 “편파수사의 희생자”, “잔다르크로 떠받들어야 한다” 등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태가 사회상규를 벗어나 불법을 장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피의자의 성별·이념·계층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진행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실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이처럼 불법행위를 합리화하는 건 범죄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병패치’ 운영자 검거… 워마드 회원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사진 SNS 인스타그램 계정 ‘성병패치’ 운영자 김모(2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도 워마드 회원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말 성병패치 계정을 통해 남성 50명의 신상정보와 함께 성병 보균자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계정을 통해 “매독, 임질 등 성병에 걸린 남성을 제보해 달라”고 공지한 뒤 네티즌으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병명과 함께 게재했다. 실제 김씨를 고소한 피해 남성 3명은 모두 성병에 걸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여성들에게 피해를 주는 남성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성병에 걸린 남성으로부터 성병 균이 옮는 피해를 봤던 트라우마 때문에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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