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작가, 미성년자 성폭행 방조 혐의 파문

2016-10-19 08:00

shutterstock 인기 웹툰작가가 과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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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작가가 과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19일 새벽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형 웹툰 플랫폼에서 웹툰을 연재하는 L 작가가 성폭행을 방조했다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직접 밝히는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글쓴이 신변 보호를 위해 글 일부만을 캡처했으며, 실명은 모자이크처리했습니다)

자신의 실명을 밝힌 글쓴이는 "손이 떨려 친구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쓴다"며 "19살 때 당시 취미로 음악을 하고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던 36살 남성(이하 □)에게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 웹툰 플랫폼에서 만화를 연재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기도 한 웹툰 작가(이하 L씨)에게 □를 소개 받았다"고 이었다.

글쓴이 글에 따르면 "거부 의사를 강하게 표했지만 (□의) 성추행은 이어졌고 결국 강간까지" 이루어졌으며, "그 뒤 지속적으로 (□에게) 거의 매번 강간"을 당했다.

글쓴이는 "L씨는 강간이 일어나기 전 □에게 계속 저와 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저에게도 □와 섹스를 하라며 메시지를 보냈다"며, "첫 강간이 이루어진 후에 저는 L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과 있었던 일과 나이가 많은 상대와 관계를 가진 것 등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저에게 L씨는 '님은 안 늙은 줄 아나요...'라고 답장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언제나 콘돔을 하지 않고 관계를 했으며, 갓 성인이 된 후 (제가) 건강이 점점 안 좋아져 병원에 갔더니 엄청나게 많은 성병에 걸린 상태인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미성년자에게 가해지는 성범죄에 대한 논의와 사람들의 무수한 고발들이 떠오르기 전까지 이것이 강간 및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제 자신이 처신을 잘못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해 고발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속으로 앓기만 하며 수 년간 저에 대한 혐오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고 적었다.

피해자 실명은 물론 웹툰 작가 L씨 실명까지 밝혀진 이 글은 현재 각종 웹사이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L 작가가 그린 웹툰에 피해자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캐릭터가 등장해 구설은 더욱 커지고 있다.

L씨 팬들은 평소 페미니스트 작가로 주목받았던 작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사실 확인을 주장하고 있다.

L씨는 이 사건이 확산되자, 지난 18일 늦은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 잘못 없는데"라며 욕설을 적었다. 19일 새벽에는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며 "OO아 글케 주작을 하면 안 되지(거짓말하지 마라)"라고 적기도 했다.

이하 트위터, L 작가

L씨는 19일 오전 "과거의 성희롱 및 욕설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새벽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과거에 제가 성희롱 및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과드린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home 이아리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