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머리 치며 “병신 같은 X” “빨갱이”…논란 된 교수 “30년간 때렸는데 왜 문제”

이유진 기자

“수업 집중시키려” 해명

서울시립대학교에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죽비’로 때리고 “병신 같은 X” “빨갱이” 등 폭언을 한 교수를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학생회관과 제1공학관 1층 로비에는 ‘저는 폭력의 현장에 있었습니다’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쓴 익명의 학생은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폭력 현장의 가해자는 전공교수였다”며 “ㄱ교수는 매 수업마다 체벌과 언어 폭력, 인격 모독 등을 일삼아왔다. 질문에 대한 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50㎝가량의 대나무 매로 어깨를 때리거나 주먹으로 학생들의 머리를 쳤다”고 밝혔다.

또 “체벌과 함께 ‘모자란 새끼’ ‘병신 같은 X’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하고 수업 중 질문을 한 학생을 ‘빨갱이’라고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교수는 모든 여학생들에게 결혼 및 출산계획을 물었고, 3명 이하의 자녀를 출산하겠다고 밝힌 여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ㄱ교수는 7일 “학생들을 죽비로 때린 건 맞지만 수업시간에 졸거나 질문에 답을 잘 못할 경우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머리와 등을 한 대씩 가볍게 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30년 교수 생활 하면서 (학생들을) 매번 때려왔는데 왜 이번만 문제가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ㄱ교수는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고급인력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아이를) 낳아주는 게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인데 아예 안 낳거나 한 명만 낳겠다고 하면 반성하라는 차원에서 싫은 소리를 했다”며 “틀린 걸 바로잡아주는 게 교수의 역할이기 때문에 잘못된 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해당 교수를 교수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공개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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