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난동' 피의자는 기업대표 아들…프레스티지석 이용한 VIP

입력
수정2016.12.21. 오후 12:20
기사원문
안혜원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에도 유사한 기내 소란 행위로 논란 일으킨 '블랙 컨슈머'

리처드 막스 페이스북

[ 안혜원 기자 ] 팝스타 리처드 막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앞서 유사한 기내 소란 행위로 논란을 빚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한국인 회사원 임모 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A씨(56)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난동을 말리던 객실 사무장 B씨(36·여)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B씨 등 승무원들은 막스 등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임씨를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임씨는 기내에서 양주 2잔 반가량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임씨를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인계해 일단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임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이다. 가격은 편도 191만∼238만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현지에서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다른 일로 바빠 아들을 대신 보냈다"며 "추후 아들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씨는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한항공 승무원은 "해당 승객은 과거에도 같은 논란을 빚어 승무원들 사이에 도는 블랙 컨슈머 명단인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1990년 '팝 발라드 황제'인 가수 막스가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막스는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공격하던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글과 함께 당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실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