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나오고 있다. 우측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가 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나오고 있다. 우측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4일 첫 지방 순회 일정으로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집토끼’부터 단속해 보수 후보 경쟁에서 앞서 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이날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한 분”이라며 “5월9일 홍준표 정부가 탄생하면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를 용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며 TK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는 전날 ‘대구가 고향인 내가 보수의 적자’라고 밝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겨냥해 “초·중·고교를 (대구에서) 다닌 나는 그럼 TK의 서자인가?”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그는 “잘하면 나도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며 “우리 TK가 다시 한번 가슴에 불을 지르고 뭉치고 새롭게 일어날 때”라고 말했다. 또 “홍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박근혜(전 대통령)를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과 단일화 논의를 하면 나도 자격 없는 사람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2015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누군가 뒤에서 등을 칼로 찌른 아픔을 느꼈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