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은 애견 아닌가"…대형견 출입 막는 애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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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길 기자]

(사진=자료사진)
대형견이나 특정 견종의 출입을 제한하는 애견카페가 늘어나면서 '견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견카페는 일반적인 상점에 반려동물과의 동반입장이 어려워 견주들이 대안으로 찾는 곳인 만큼 이같은 제한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 "입구에서 부터 문전박대, 견종차별하나" 성토



대형견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는 A씨는 "(애견카페)입구에서 부터 문전박대 당한 경험도 있다. 손님 가려가면서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기분이 상했다"며 "마치 대형견이 전부 위험한 동물 취급받는 걸로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불편하면 분리된 공간에서 놀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애견을 차별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애견사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 푸들의 견주 B씨 또한 "대형견도 애견인데 거부당하거나 마리 수를 제한 당하면 너무 마음이 상한다. 애견카페인데 왜 들어가기전에 출입이 되나 걱정부터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애견카페라는 이름을 포기해야 맞는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는 "대형견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특히나 너무나도 제한적"이라며 "주위에 있는 애견카페는 대부분 대형견은 출입이 안된다고 해서 어디 데려가지도 못하겠다. 한번은 수소문 끝에 대형견을 데리고 갔는데 소형견주분들이 안좋아하는 눈치를 보여 얼마 못있다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진돗개나 풍산개 등 특정 견종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견 커뮤니티 회원은 "일반적으로 애견카페에서는 진돗개와 풍산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성이 떨어진다던지 가드견이라는 인식이 있어 다른 애견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소형견만 받는 곳도 있어서 애견카페 가려면 사전에 알아보고 가야해 불편함이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자료사진)

◇ "동물들간의 다툼·번식 우려…어쩔수 없는 조치" 해명



대형견 출입 제한을 내건 애견카페 주인들은 반려동물간의 다툼이나 번식 등을 예방하기 위해 결정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공격성이 강한 맹견 혹은 대형견이나 중성화 여부 등을 따져 다른 반려견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반려견은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견카페를 운영 중인 C씨는 "대형견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다툼이나 마운팅이 있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에 대형견 말라뮤트가 카페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물어 크게 상처를 입힌적이 있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고자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견 출입을 제한해달라'는 손님들의 요구도 적지 않다"며 "안기거나 달려드는 것도 대형견들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좋아서 하는 애정표현이지만 상대는 위협적으로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견종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그는 "애견카페의 특성상 강아지들과 사람들이 어울려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흔히 가드견이라고 불리는 강아지들은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다른 강아지가 주인에게 다가가거나 하면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일부 사례로 교육이 잘된 대형견을 기르는 견주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견주들과 반려견들이 편하게 뛰놀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대형견들이 더 순한 경우가 많다. 작은 강아지일수록 낯선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짖거나 입질을 하는 등 공격성을 띤다"며 "강아지의 크기와 종보다는 사회성을 기르고 올바른 교육의 여부가 더 우선시 되야한다"고 설명했다.

zack021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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