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소셜톡톡] "먹기 싫은데 정부는 자꾸 쌀만 먹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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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7.03.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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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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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며 양곡 창고마다 쌀은 넘쳐나고 쌀값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6년 만의 대풍을 이룬 데다 쌀 시장 개방을 미루면서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들여오는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지난 2014년 20년만에 약 8배 늘어 재고 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쌀 수확기와 수매철이 다가와 재고 쌀 처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농협·농민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쌀 자체 매입 농협과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적자 증가로 줄도산을 걱정하는 처지다.

정부가 쌀 수급 안정과 재고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도 각종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에 직면했다. 식량 주권 확보 차원의 쌀 소비촉진 방안과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농협 등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쌀 가공식품 등을 포함해 내수 판매나 수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쌀 재고 소진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량이 줄어든 원인을 놓고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A씨는 "밥을 해먹으려면 반찬 한두 가지도 해야 하니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며 "정시 퇴근해 집에서 가족들이 오순도순 앉아 저녁밥 먹는 문화는 사라지고, 다들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밥 대신 빵 같은 간편식을 주로 찾게 된다"고 말했다.

B씨는 "하루에 집밥을 두 공기 먹을 시간도 없을 때가 많다"며 "다들 일찍 학교 가고 출근하니 아침은 그냥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학교나 직장에서 먹고, 저녁도 어떤 때는 밖에서 먹을 때가 더 많다"고 전했다.

C씨는 "먹을 게 다양해지는데 쌀만 먹으라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라며 "이제는 쌀에 주던 보조금을 다른 작물이나 축산 쪽에 나눠줘서 식량의 다양화를 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D씨는 "쌀값이 문제다. 20㎏에 5만원이 넘는다. 좋다고 알려진 쌀은 6만원 이상이다. (쌀이) 남아돈다면 가격부터 낮춰야 한다"며 "(쌀이) 안 팔리면 가격을 내려야 한다. 가격은 내리지 않고 안 팔린다고만 하니 갑갑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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