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동성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대 학부생 간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관한 진상보고서와 입장서를 공개했다.
학생회가 밝힌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지난 3월14일께 같은 학내 단체에서 알게된 피해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술을 마시자고 설득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남성이다.
이 자리에서 A씨는 "동성을 좋아하냐"며 B씨에게 질문했다. B씨가 성적 지향을 밝히지 않자 A씨는 B씨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선후배 관계 수준의 호감으로 이해한 B씨는 "나도 좋다"고 답하자 A씨는 "연인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B씨의 거부에도 계속 뽀뽀 등 스킨십을 요구했다. 또 싫다는 B씨에게 계속해서 모텔, A씨의 자취방, B씨으 자취방 등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다음 날 A씨는 B씨에게 "미안해" "죽고싶다" "어제 기억이 잘 안나" 등 메시지를 보냈지만, B씨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피폐한 시간을 보냈다고 학생회에 진술했다.
학생회는 "B씨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A씨가 계속 뽀뽀를 요구한 행위는 성폭력 행위 중 성추행에 해당한다"면서 "A씨를 이 사건의 가해자, B씨를 이 사건의 피해자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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