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즉흥시?

귤탕자MAK 1 2,314
한 탕자가 있다.
그는 당장에 손가락질 당했지만
훗날, 선지자가 된다.

그의 행동은
많은 삶들을 변화시켰고
머지않아 혁명으로 불리었다.

미친 놈, 배신자.
수많은 사람들은 탕자를 이렇게 불렀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보곤
그를 현명하다고 평가하며 따라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현명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그들은 점점 늘어나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세상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다수가 될 때,
점점 세상을 지배했다.

미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더 이상
미친 세상이 아니게 된다.

스스로를 기계로 삼는 자들이 늘어나.

기계는
기계가 아닌 자들을
기계로 길들이게 되고,
기계 밑에서 기계가 된 자들은
기계를 길들인다.

시대의 바람은
편서풍을 타고
기계 세상의 대척점으로 불어오리라.

한 탕자가 있다.
바닷바람이 탕자의 머리카락을 스쳐지나가다.

그는 별안간 자신을 위한 무기를 들 것이리라.

인류가 가진
가장 강하면서도
치명적이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장한 탕자여,
만나는 인간들을
모두 찔러라!

어둠 속에서
어떤 자들은 목숨을 잃고
어떤 자들은 상처가 생겼으며,
어떤 자들은 맞서 싸우다
세상을 등지게 되다.

하지만, 어떤 자들은
탕자를 높이 평가했다.

그의 행동에 감명 받아
자신을 무장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고,

무장한 탕자에게는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겼다.

이 소식은
동남풍을 타고
원래의 탕자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리라.

하지만 원래의 탕자는
백골이 되어 없어지고,
그 곳엔 기계만이 움직이리라.

기계에게 인간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
또한…
동남풍에서 느껴진
인간의 피비린내.

기계들이여,
인간은 비효율적인 존재다!
인간을 제거하라!

기계들은
비효율적인 그들의 무기에
상처받지 않는다.
그들의 무기는 그저
자기 자신들을
죽이기만 할 뿐.

대척점의 탕자도
기계 앞에서는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

마침내 모든 인간은
기계화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은 기름칠이 필요했다.

그런데 왜일까,
너무 늦어버렸을까?

그들 자신은 기름을 잃어버린 것일까?

기계는 마침내
그들 스스로를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들의 인생에서
기름칠은 부질없고
비효율적일 뿐.정작 중요한
기름칠을 망각하니.

탕자의 변화는
자멸을 부른 것인가?


==

작년 11월 초에 쓴 즉흥시.
지금 봐도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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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귤탕자MAK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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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reenpie
-- 귤탕자군요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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