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완성.

흐린하늘 2 2,261
난 유령이 되었다.
사인은 교통사고. 운전을 하다 커브에 진입할 때에 브레이크가 먹히지 않아 속도가 줄지 않은 채로 커브에 돌입, 그대로 추락했다.
내가 어떻게 유령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죽은 그 장소에 서있었을 뿐이다.
 
생전에 유령이니 하는 오컬트적 요소는 믿지 않았기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 자리에서 하루를 꼬박 기억을 더듬었다.
대개의 유령은 생전의 원한, 미련에 의해 생겨난다고들 하니까, 내 기억을 더듬어가면 유령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기에 기왕 이렇게 된 것, 남겨진 가족들을 보기 위해 움직였다.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하늘을 둥둥 떠 새삼 유령이 되었음을 실감하면서, 생전 살던 집에 도착했다.
홀로 되신 어머니와 형 내외가 함께 살던 20평짜리 임대아파트. 본래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만 형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함께 살게 되었다.
가족들은 내 죽음을 잘 극복하고 있을까, 건망증이 심해진 어머니는 괜찮을까. 불안과 걱정을 가득 품고 집에 들어섰을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험금은 언제쯤 나온대?" 형수의 목소리.
"지금 심사중이니까 곧 나올거야. 이제 어머니도 준비해야지." 형의 목소리.
 
평소 욕심이 많던 형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던 형, 카센터를 운영했던 형, 내 차를 봐주겠다며 가져갔던 형.
깨어졌던 기억의 파편들이 하나 둘씩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모든 상황이 완벽히 이해되었다.
 
아- 난 살해당한 것이다-
이제야 내가 왜 유령이라는 불완전한 형태로 남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 난 나의 죽음을 완성할 것이다.
 
 
[오늘 오후 3시 경, xx시 dd구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가정에는 중년 부부와 노모가 살고 있었으며 부부는 탈출하지 못 하고 사망했고
평소 치매증세를 보이던 노모만이 집을 나섰다가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소식은... ... .]
 

강의시간에 멍때리면서 쓴거라 두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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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안샤르베인
음 나쁘진 않은데 뭔가 더 흥미진진해야만 하는 요소가 필요하겠는데요.
흐린하늘
짧은 글이고 워낙 얼기설기 쓴거라 제대로 안 짜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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