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더듬이 3 2,528

-- 죽음 --

 

"모두들 경비를 잘 서도록"

저택의 경비들은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손님이 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계는 저녁 84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시곗바늘은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2분만 지나면 손님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손님이 오면... 그는 죽는다.

그는 예고장을 쳐다보았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때가 다가오니 심장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마 이번엔 시간을 더 벌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지만 아무리 많은 경비가 있어도 죽음만은 피하지 못 할 것이다.

그는 점점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발버둥 쳐도 시간은 죽음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손님만 피하면 조금 더 시간을 벌수는 있었다.

밖은 사방에 어둠이 깔려있었다. 불을 밝혀놓았지만 어둠이 존재하는 곳은 있었다.

시계의 큰 바늘이 10을 가리키자 빛이 닿지 않는 어둠에서 손이 튀어나와 경비 한명을 끌고 들어갔다. 어둠 속의 사람은 경비를 목 졸라 기절시켰다. 경비에 기절한 몸을 구석진 곳에다 놓고는 발각되지 않으면서 그는 조용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들은 모두 엄중히 경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감시를 피하면서 목표의 방문으로 향하는 환풍구를 열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환풍구 안은 어두컴컴하고 텁텁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는 조용히 발걸음을 움직이며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방문에는 경비 한명이 서있었으며 그 주변 복도에는 경비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천천히 환풍구 문을 열고 내려가 문 앞의 경비 한명을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경비의 코에 수면제를 묻힌 천을 대고 기절시켰다. 그리고 그는 경비의 몸을 천천히 끌고 올라갔다.

암살자는 내려와서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어두웠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며 침대로 향해 갔다.

그는 단검을 움켜쥐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었다.

침대에 도착했을 때 단검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내리 찍었다. 그러나 침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순간 뒤에 한 남자가 총을 쥐고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 왔다. 집주인이었다.

집주인은 벌벌 떨며 입을 열었다.

"... 그래 날 죽이러 왔겠지."

집주인은 계속 총을 겨눈 채 말을 이었다.

"그래,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다고."

주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죽게 되고 싶진 않단 말이야!"

집주인은 소리치며 암살자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암살자는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총알은 그의 몸을 스쳐지나 창문을 깨고 날아갔다.

집주인은 도망가며 경비를 큰소리로 경비를 불러댔다.

경비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고용주를 보호하러 몰려들기 시작했다.

암살자는 재빨리 달려갔다. 경비들은 암살자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경비들이 쏘는 총을 피해 암살자는 재빨리 엄폐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는 조심스레 방독면을 끼고 경비들을 향해 수면 탄을 던졌다.

수면 탄은 경비들 앞으로 툭 떨어지며 가스를 내뱉기 시작했다.

경비들은 수면 가스를 맡고는 총을 놓은 채 기절해 버렸다. 그는 또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목표가 죽어야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자신의 목숨을 위해 최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행이도 암살자는 따라오지 않는 거 같았다.

그는 암살자를 따돌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숨을 곳을 찾고 있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둔 지하요새가 있었다. 그 곳으로 숨으면 안전할 것이다.

그는 남아있는 경비들과 지하요새가 있는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뒤에서 갑자기 검은 형체가 나타나더니 경비들을 모두 제압하고는 집주인을 향해 칼을 겨눴다.

"안 돼, 제발 이러지마!"

암살자는 단검을 집주인의 배에 꽂아 넣었다. 이윽고 집주인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집주인은 피를 흘리며 안간힘을 쓰며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암살자가 집주인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는 어떤 약물이 든 주사를 넣으려고 하였다.

"... 치워!"

집주인은 팔을 뿌리쳤다. 하지만 암살자는 다시 그의 팔을 쥐어 잡은 채 주사를 놓았다.

그렇게 집주인은 의식을 놓았다. 저녁 9, 집주인은 사망했다.

암살자는 그의 시체를 시체가방에 넣고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 처리 --

 

암살자는 재빨리 도망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의 차례였기 때문이다.

다른 요원들이 집주인의 시체를 처리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도망을 가면 될 것이다.

경비들과 요원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경비들은 모두 체포될 것이고 그러면 모두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애초에 부질없는 짓이다. 아무리 저항한다 하더라도 죽어야 할 사람은 반드시 죽는 법이다.

집주인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왠지 도망가고 싶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마지막 때마다 항상 이런 상황을 반복했다.

암살자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뒤편에서 확성기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봐, 당장 거기서. 저 녀석을 잡아!"

그는 무시했다. 요원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목적지는 없었다. 하지만 잡히고 싶지는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릴 생각 이였다.

그는 최대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그때 앞에 요원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빨리 저 녀석을 잡아!"

앞에 요원들이 말을 듣고는 그를 잡으려고 했다.

암살자는 수면 탄을 던졌다. 앞에 있던 요원들은 냄새를 맡고는 기절했다.

저번에 도망갔던 거리 기록만큼 거의 다 와갔다. 조금만 더 가면 신기록이었다.

그때 뒤에서 총성이 들렸다. 그는 계속 달리다가 갑자기 그의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통증이 계속 커지더니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파지기 시작했다.

다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그는 다리를 최대한 다리를 움직여 보려고 했다.

조금만 더 가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다리가 너무 아팠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다. 그는 다리를 붙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뒤에서 요원들이 나타나서 그를 붙잡았다. 이번엔 기록을 못 깬 채 그냥 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붙들린 채로 잡혀왔다. 한 여자 요원이 그에게 말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도망 다니면 곤란해." 그녀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 내가 잡은 시체는 잘 처리 했겠지, 재인?" 암살자가 대답했다.

"지금은 그거 신경 쓸 때가 아니지만, 잘 처리하긴 했어."

"이번엔 기록을 깰 줄 알았더니 좀 아쉽군."

"이 일은 도망 다니면서 기록이나 깨라고 있는 게 아니거든?"

"그럼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지?"

"사실 있기는 해. 계속 이런 식으로 도망 다니면 점점 날짜가 늘어날 거라고." 재인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취미로 도망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부에 보고하기 정말 힘들거든."

"좋아, 그럼 이제 시작하자고. 약 빨리 줘."

"여기 있어."

"몇 년 분이지?"

"평균이야. 근데 이번 일 때문에 기간이 늘어날지도 몰라."

"신경 안 써."

그는 소매를 걷고 팔에 주사를 놓았다. 점점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럼 나중에 만나자고. 꽤 오래 걸리겠지만 말이야." 암살자가 말했다.

암살자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그는 사망했다.

 

-- 시작 --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세상은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다. 건물들은 새로 지어졌으며 나무는 사라지고 자란 게 많이 있었다.

해변에는 사람 한명 없이 한적하고 조용했고 선착장에는 배들이 한가롭게 떠있었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배 한척이 있었다. 배 위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깊은 심해 속에는 관들이 무더기로 쌓여있었다. 그 중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가는 관들이 있었다.

암살자는 그 떠오르는 관 속에서 눈을 떴다. 그는 갑작스러운 의식에 놀라 호흡을 크게 들이마셨다.

배 위의 사람들은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관을 배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관 안의 사람들은 어지러운 기색과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뒤로 한 채 일어나고 있었다.

"모두들 일렬로 서주세요!"

일하는 사람들은 깨어난 사람들을 차례로 줄을 새우고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암살자도 깨어난 사람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암살자는 관 안에서 일어나 줄 뒤에 섰다.

그의 이름은 '사망'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모든 사람들이 죽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아이에게 죽을 수 있는 희망을 주고자 그의 이름을 '사망'으로 지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지 않기 시작했다.

죽은 사람들은 하루만 지나면 다시 부활했으며 어떠한 상처를 입어도 하루만 지나면 다시 회복이 되었다.

사람들은 처음엔 이것을 기적이라 여겼다. 하지만 불행은 나중에 시작되었다.

인간들은 번성하고 점차 그 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수가 많아져서 더 이상 같이 살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연합을 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 해결 방책을 내놓았지만 어느 것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과학자가 어떤 약물을 개발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약물은 사람을 평생 동안 죽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약을 먹으면 한 50년 동안은 죽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 정부 연합은 그 약을 만든 과학자를 지원했고 개발을 거듭하면서 최대 100년까지 그 기간을 늘렸다.

그리고 세계 정부 연합은 의무적으로 사람들에게 그 약을 먹을 것을 강요했다.

사람들은 반발했다. 그래서 세계 정부 연합과 사람들 사이의 전쟁이 일어난 후 세계정부가 승리를 거두면서 사람들은 그 약을 먹게 되었고 먹은 뒤의 시체는 바다 속 깊은 심해 속에 기계로 만든 관안에 매장되었다. 관은 죽은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람들을 위로 보내주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차례대로 살고 죽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100? 200? 재인이 기간이 좀 더 늘어날 거라고 얘기했으니 아마 100년보단 더 많이 흘렀을지도 모른다. 그는 줄 뒤에서 기다리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다.

줄은 마치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명단이 체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요. 지금이 몇 년 도인지 아나요?"

사망이 자기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앞에 있는 사람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죽은 때가 5023년이고 한 100년 동안 죽어있었으니 5123년 정도 됐겠군요."

그가 죽은 때는 4993년이었다. 그러니까 5123에서 4993을 빼면... 130년이 흘렀군.

130년이라... 그다지 오래 지나지는 않았다. 겨우 30년밖에 안 늘어났다.

아마 재인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을 막아준 덕분인 듯 했다. 그는 숨을 들이쉬고 웃음을 지어보았다.

마치 지금 공기는 130년 전 공기와는 다르게 맛이 달콤한 듯, 그는 매우 상쾌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10분쯤 흘렀을까? 그가 막 지루해지려고 할 무렵, 앞의 사람의 차례가 막 끝나려고 했다.

"..., 여기에 사인해주시고... 팔찌는 육지에 도착해서 게이트 지나기 전까진 빼시면 안 됩니다."

", 다음 분 와주세요!"

사망은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그의 차례가 온 것을 그는 마음속으로 깊게 실감하며 안도했다.

"드디어 내 차례군. 더 기다렸다간 그냥 바다에 뛰어 헤엄쳐서 육지로 가려고 했어요."

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인원을 점검하는 사람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랬다간 죽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겁니다. 사망 씨."

", 기록갱신을 한 번 더 시도해 봐야겠군."

", 이 문항들을 확인 후 체크해주시고요. 맨 아래 서명 란에 사인해주시고, 팔찌는 여기 있습니다."

문항들은 별거 없었다. 어지럼증이 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 아님 무슨 흉기 같은걸 지니고 있는지 물어보는 게 다였다.

사망은 문항들을 곰곰이 살펴보고 체크한 다음 서명 란에 사인을 하고 팔찌를 찼다.

"탈의실은 안으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거기서 옷을 갈아 입어주세요."

안으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금속탐지기가 있었다. 그는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 나서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는 옷을 갈아입은 후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다. 곧 있으면 육지에 도착할 것이다.

그는 육지에 도착하는 동안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배에는 아마도 2만 명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배 안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이고 시끄러웠다. 사망은 자리에 앉은 채 잠을 청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아니면 30분일지도... 적어도 그에겐 그렇게 느껴졌다.

배가 육지 쪽에 거의 다다른 게 창문으로 보였다. 그는 기지개를 키며 일어났다.

잠시 후 배가 육지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차례로 내리기 시작했다.

사망은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매우 지루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다 기다리지?

그때였다. 한 여자가 사망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그녀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생머리를 한 예쁘장한 여자였다.

당신이 사망인가요?”

, 맞는데 누구세요?”

제 이름은 마사에요. 오늘부터 당신의 새 파트너죠.”

재인은 어쩌고요?”

그녀는 의무적 사망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제가 당신의 파트너에요.”

, 그렇군요. 근데 여기는 왜?”

상부에서 당신을 마중 나가라고 했어요. 당신이 또 말썽을 부릴까봐 걱정되나 보죠.”

말썽이라니! 그건 그냥 순수한 기록 깨기일 뿐이라고.”

글쎄요, 상부에서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 모양인데요.”

, 그럼 어쩔 수 없고. 그나저나 이 줄을 언제 다 기다리지?”

제 생각엔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마사가 턱을 손으로 괴면서 말했다.

왜냐면 당신이 말썽을 자주 피우는 바람에 상부에서 당신을 빨리 데려오길 원하거든요. 게다가 원래 정부소속 요원들은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저쪽에 있는 정부요원용 게이트를 이용하면 돼요. 설마 당신 그동안 줄을 계속 기다리면서 왔던 건 아니겠죠?”

사실, 계속 그동안 줄서서 왔어요. 왜 아무도 나한테 이런 걸 얘기 안 해줬지?”

정부요원용 가이드북에 나와 있을 텐데 안 읽어봤나요?”

그거 그냥 갖다 버렸어요.”

마사는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대체 이런 남자를 어떻게 자신의 파트너로 붙여줄 수가 있는 거지? 갑갑한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면서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요. 일단 지금이라도 알아뒀으니 앞으로는 저 게이트를 이용하라고요.”

, 앞으론 그래야겠지요.”

사망과 마사는 요원전용 게이트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절차수속을 밟고 밖으로 나갔다.

차가 그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차문을 열고 차 안에 탔다. 차가 엔진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도로는 차들로 인해 매우 붐볐다. 본부까지 가는 길은 매우 멀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이 지루한 시간동안 대체 뭘 해야 할까? 잠은 아까 많이 자서 졸리지가 않았다. 사망은 혼자 생각했다.

세상은 얼마나 많이 변해있을까? 아마 많은 게 변해있을 것이다. 그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저 건너편의 건물들은 한 세기의 세월이 지나 오래된, 마치 고대 유적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저 건물들만 해도 지어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년 이상이나 훌쩍 지나버렸으니...

그는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차들이 빨리 가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심심해 죽을 것 같았다. 제발, 제발 시간아 빨리 가라 좀!

Author

Lv.1 더듬이  1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Nullify
제목을 정말 잘 지으셨네요.
더듬이
감사합니다
기억의꽃
자식을 만들면 안될 것 같은 세상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3 고래 댓글6 레이의이웃 08.31 2318
172 切段 댓글4 Novelistar 08.27 2412
171 납치 안샤르베인 08.26 2246
170 마주침 댓글4 안샤르베인 08.18 2319
169 뒤를 무는 악마 댓글2 작가의집 08.10 2989
168 작문 쇼 댓글2 민간인 08.10 2460
167 애드미럴 샬럿 2 폭신폭신 07.30 2346
166 검은 나비의 마녀 댓글1 블랙홀군 07.17 2415
165 애드미럴 샬럿 1 폭신폭신 07.15 2454
164 섬 저택의 살인 9 댓글2 폭신폭신 07.06 2386
163 섬 저택의 살인 8 폭신폭신 07.04 2466
162 네버랜드 - 3. 엄마? 마미 07.03 2448
161 섬 저택의 살인 7 폭신폭신 07.03 2360
160 네버랜드 - 2. 알브헤임 마미 07.02 2272
159 섬 저택의 살인 6 폭신폭신 07.02 2388
158 섬 저택의 살인 5 폭신폭신 07.01 2290
157 도타 2 - 밤의 추적자 팬픽 Novelistar 06.30 2338
156 섬 저택의 살인 4 폭신폭신 06.29 2269
155 네버랜드 1. 웬디 그리고 피터팬 마미 06.28 2269
154 라노벨 부작용 다움 06.27 2369
153 파리가 사람 무는거 본적 있어? 댓글2 다움 06.27 2695
152 카라멜 마끼아또, 3만원 어치 민간인 06.26 2439
151 섬 저택의 살인 3 폭신폭신 06.26 2235
150 섬 저택의 살인 2 폭신폭신 06.24 2223
149 섬 저택의 살인 1 폭신폭신 06.23 2257
148 무제 민간인 06.22 2400
147 발을 무는 악마 댓글6 작가의집 06.19 2514
146 [본격 휴가 나온 군인이 쓰는 불쌍한 SF 소설] 나방 (#001 - 강산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사람뿐) 레이의이웃 06.11 2401
145 인문혁명 댓글2 Tongireth 06.11 2721
144 손님을 맞는 이야기. 폭신폭신 06.05 2398
143 훈련소에서 댓글1 폭신폭신 05.25 2454
142 [공모전에 낼 소설 초안] 꿈, 혁명, 그리고 조미료와 아스피린 (1) 댓글1 BadwisheS 05.19 2548
141 학교에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3 2436
140 세달만에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2 2190
139 뚜렷 한흔적 댓글2 다움 05.10 2437
138 Spinel on the air(스피넬 온 디 에어) - 프롤로그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4.26 2238
137 마지막 약속 댓글3 안샤르베인 04.18 2371
136 빛이 지는 어둠 속 작가의집 04.14 2561
135 아름다웠던 하늘 김고든 04.10 2457
134 이별의 아침 아이언랜턴 04.09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