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계의 삼각전쟁] 난투극 - 1

RILAHSF 0 2,473

원작 이전의 시점에서 쓰는 마지막 에피소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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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대략 3주일 전, 학원도시 토키와다이 중학교에 학생 신분으로 잠입한 독일민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2등급 요원 에리카 메르켈은 청천벽력 같은 지령을 받았다. 고급 간식을 10번 가량 먹을 수 있는 액수의 돈만으로 다음 번 접선이 예정된 7월까지 버티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토키와다이 중학교의 장학금 제공 액수가 그녀가 이전에 다니던 평범한 교육기관보다는 많다고는 해도, 고작 5만엔으로 추가적인 수입이 없이 여름방학까지 버티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작전에 필요한 모든 물자는 합법 비합법 관계없이, 신분이 발각되지 않는 선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동무가 알아서 현지에서 조달하시오.

에리카의 상관 세르듀코프는 그녀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비합법적인 수단의 사용은 용인해줄 수 있어도 신분이 발각될 수 있는 수단의 사용은 불허한다. 이는 그녀가 받았던 쿠르차토프 카드 -혹은 그와 비슷한 정신물리학적 수단- 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기껏해야 한번, 그녀가 생포 당할 상황에 처했을 때 자폭을 위해서나 쓸 수 있다는 뜻이었다.

세르듀코프의 명령은 ‘우리가 저들을 볼 수 있으니 저들도 우리를 볼 수 있다’는 간단한 이치에서 나온 것이었다. 동구 공산권은 학원도시보다 순수과학 기술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과학만으로 학원도시의 인간 정신력 활용, 초능력에 대한 감시 및 대응체계를 어느 정도 수립해놓았기 때문이다. 가령, 에리카가 학원도시에서 능력 커리큘럼을 받으며 습득한 ‘레벨3 AIM 확산역장’을 동구권의 식별체계에 따라 표현하자면 ‘3등급 키하라 에너지 파장’ 이 된다. 마찬가지로 학원도시 또한 이들의 정신물리학에 대해 나름의 분석과 감시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학원도시가 동구권의 정신물리학적 수단을 얼마나 잘 감시하고 있는지는 불명확했다. 적어도, 완벽한 감시체계는 아닐 거라는 추측은 가능했다. 만약 학원도시의 감시망이 완벽했다면 소비에트나 동독의 첩자가 학원도시에 발을 디디는 순간 벌집이 되었을 것이고, 학원도시에 잠입한 십자교 마술사와 마주쳐서 총탄과 술식을 주고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전에 바깥으로 정신에너지가 세어나가지 않게 준비된 안전가옥에서 물건을 소각하는 정도라면 몰라도, 탁 트인 공간에서 폭발을 일으키거나 가속시킨 탄환을 갈겨댄다면 발각될 위험이 너무 컸다.

그녀가 합법적으로 파트타임 노동을 하든, 음지의 스킬아웃들과 작당해서 범죄를 저지르든, 어쨌든 학원도시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가급적이면 순수과학에 의존해야 했다. 능력 커리큘럼을 통해 습득한 초능력이 나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수준인 레벨 3이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편, 지난 3주동안 에리카는 1학기 중간고사라는 과제를 가까스로 해치우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학교생활의 골칫거리가 해결되고 다른 일이나 임무를 위해 할애할 여유시간이 생겼지만, 그 와중에 아끼고 또 아끼던 전학 직후 수령한 5만엔의 공작금과 그로부터 며칠 후에 학생 계좌에 입금된 소정의 장학금은 결국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휴식을 취할 틈은 없었다. 시험이 끝나던 날 곧바로 여러 곳의 일자리를 알아본 그녀는 바야흐로 오늘, 자신의 진정한 임무를 위해 15학구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앞에 섰다. 나이를 속여서 적은 이력서를 들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영미권에 본사를 두고 일본으로 진출한 경양식 업체의 체인점이었다. 외벽에 목재를 덧대서 마치 통나무집처럼 보이게 한 인테리어는 푸근하고 정겨운 인상을 줬지만, 온통 통짜 유리 창문에 철근 콘크리트로 된 미래적인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15학구의 다른 건물들과는 좀처럼 어우러지지 않는 이질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뭔가 학원도시에 의해 순수과학의 일인자 자리에서 밀려난 뒤 학예도시로 대표되는 생태주의 문화 마케팅으로 먹고 사는 오늘날의 영미권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라고 에리카는 생각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레스토랑의 정문을 열었다. 귀여운 유니폼 차림의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녀 점원들이 다정한 목소리로 손님 접대용 인사를 건넸다.

“ 어서오세요.

레스토랑의 실내 역시 통나무집 같은 모습의 건물 외벽과 비슷한 컨셉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벽에는 통나무를 덧대어놓았고 바닥에는 나무판자가 깔려있었고, 영미권의 시골 농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오크 술통이나 낡은 농기구, 벽난로처럼 꾸며놓은 조명기구나 벽걸이 사슴머리 장식 따위가 소품으로 놓여있었다.

“ 아아 저 손님은 아니고… 오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요… “

손님이 아니라는 말에 영업용 웃음이 풀어지는 점원이었지만 오히려 과하게 올라가있던 입꼬리가 내려가 자연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점원은 에리카를 주방 뒤의 작은 사무실로 안내했다.

“ 이쪽으로 오세요. 사장님이 곧 오실 거에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점원은 staff only 라고 적힌 문을 열고 에리카와 함께 들어갔다. 목가적인 컨셉의 인테리어는 손님들의 눈이 닿는 곳 까지만 뻗어있었다. 주방은 흰색 타일을 벽과 바닥에 죽 깔아놓은 깔끔해 보이는 외관에 현대적인 조리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은빛 광택이 나는 조리기구는 LED 모니터가 잔뜩 달린 것으로 보아 사람의 손길보다 인공지능이 요리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더 큰 최첨단 설비인 듯 했다. 사무실로 가는 복도는 단순한 콘크리트 벽에 초록빛 방수페인트를 바닥에 칠해놓은 저렴하고 실용적인 모습이었다.

점원이 점장 사무실이라고 적힌 문패가 달려있는 문에 가볍게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라는 말과 함께 점원은 문을 열어 에리카에게 들어가도 된다는 손짓을 했다.

“ 어제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던 에리카 랑그레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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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가 레스토랑 점장과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때, 복도 바깥에서 남성이 고함을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웅성거림, 가쁜 발소리, 그릇이 깨지고 집기가 바닥에 나뒹구는 와장창 하는 소리, 에리카를 안내했던 점원의 새된 비명소리가 연달아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소란스러움을 끝낸 것은 다름아닌 터-엉 하는 총성.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방금 전 에리카가 점원과 함께 열고 들어왔던 직원 구역 문이 사납게 젖혀졌다. 괴한들이 밀고 들어온 것이다.

“ 어이. 네 년이 여기 사장 맞지?

눈구멍만 뚫려있는 파란 복면을 쓴 사내가 점장에게 발리송 나이프를 들이대며 물었다. 거의 쓰러질 것 같이 다리가 후들거리던 점장은 공포에 질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는지 간신히 고개만 몇번 끄덕였다. 복면의 사내는 점장의 포니테일을 잡아채어 자신을 향해 휙 끌어당겼다. 악 하는 비명소리가 나고 점장의 안경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 금고 어딨어? 금고 어딨냐고 씨*!

점장이 사무실의 한 책장을 가리켰다. 여전히 점장의 머리채를 잡고 있던 괴한은 그제서야 에리카의 존재를 알아챘다.

“ 넌 뭐야?

복면의 사내는 에리카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윽 훑어봤다.

“ 헤에... 이거이거 부잣집 딸년들만 들어간다는 토키와다이 교복이잖아. , 갖고 있는 거 다 내놓... 근데 너 같은 부잣집 딸년이 여긴 왜 왔냐?

파란 복면 옆에 서있던 검은색 복면의 괴한이 파란 복면을 쿡 찌르며 말했다.

“ 면상이 동양인 같지가 않은 게 얘 유학생 같은데. 학원도시는 유학생들한테 특히 짜게 굴잖아. 딱 봐도 장학금 떨어져서 알바하러 온거네. , 너 돈 없지?

에리카의 호주머니에 검은 복면의 손이 사납게 파고들어 들어있던 물건을 닥치는 대로 낚아챘다.

“ 이거 봐 이거 봐. 할부 24개월짜리 버스폰이잖아. 너도 참 지~잉 하다 크하하하핫. , 저쪽 가서 얌전히 짜져 있어 이 *년아.

검은 복면이 에리카의 팔목을 낚아채고 에리카를 사무실 한 구석에 있던 쓰레기통 옆에 내동댕이쳤다 -정확히는 그녀가 힘없는 인질인 것처럼 내동댕이쳐지는 시늉을 한 것이었지만-.  검은 복면은 그러고 나서 허리춤에서 흑철색의 권총을 꺼내어 바닥에 쓰러진 에리카의 머리에 총부리를 들이대어 짓이기듯이 빙빙 돌렸다.

“ 허튼 수작 부리면. . . . .

슈타지 요원 에리카의 입장에서는 웃음보를 자극하는 귀여운 재롱에 불과했지만, 검은 복면은 나름 이 만 하면 제아무리 초능력자라고 해도 중학생 애새끼 따위 속옷에 오줌을 지리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어디까지나 본인의 착각 속에서- 사무실의 두 사람을 제압했다고 생각한 검은 복면은 파란 복면에게 여기는 나 하나로 충분할 것 같으니 밖에서 애들 인질 감시하고 돈 뜯는거나 좀 도와주라고 시켰다. 파란 복면은 힘찬 목소리로 예 형님 이라고 외치면서 직원 구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검은 복면이 그간 살아오면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가 되고 말았다.

분명히, 사무실 구석에 자빠져서 훌쩍거리고 있었어야 할 중학생 소녀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날카로운 눈빛, 일전에 그가 안티스킬의 SWAT 경관들과 마주쳤을 때마저 본 적 없는 살벌한 표정을 하고 자신의 두 팔을 사정없이 비틀어댔다. 뼈가 으스러지고 근육이 끊어지는 고통 이전에 당황스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그리고 그의 신경줄이 대뇌에 고통을 막 전달해서 비명을 내지르려 할 때, 에리카의 손날이 울대에 파고들어 그를 벙어리로 만들었다.

크킄크카카칵. “

에리카는 고통에 신음하며 허우적거리던 검은 복면에게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완전히 앗아갔다. 두 팔을 으스러뜨려서 도구를 쓸 수 없게 만들었고, 울대를 후려쳐서 말을 못하게 만들었다. 검은 복면의 허리춤에 있던 회칼로 아킬레스건을 끊어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는 대신 짐승 마냥 사지를 다 써서 기어 다니도록 하는 것이 마무리였다. 그의 몰골은 이제 사람이라기보다 차라리 도축 직전의 개돼지에 가까워졌다.

넌 무조건 뒈. . . . “

에리카는 검은 복면에게 받은 재롱을 되갚아주었다. 그가 뭔가 의사표현을 하고 싶다는 듯 웅얼거렸지만 아마 살려달라는 애원이었으리라- 회칼을 들고 있던 그녀의 오른손에는 자비가 없었다. 건장한 청년의 심장이 고동치며 뿜어낸 세찬 핏줄기가 목덜미의 상처에서 뿜어져 나와 사무실 천정과 책장을 적셨다. 핏물은 책장 밑 금고 앞에서 웅크리고 있던 점장에게도 튀었지만 그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눈앞에서 사람이 무참하게 썰려나가는걸 본 충격에 와이셔츠에 피가 묻은 것에 쏟을 정신은 없었다.

점장은 이 아이는 대체 뭐 하는 아이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그런 것보다도 이런 극악무도한 살인기술이 자신에게 향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에리카에게 물었다.

방금 그거초능력 맞지? 초능력으로 정당방위 한거지 그렇지? 하긴 상대는 권총으로 무장한 장정이잖아.. 하하.. 하하하… “

하지만 에리카의 살기 서린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검은 복면의 품에서 두 번째 권총, 앞으로의 임무를 위해 그녀가 현지에서 마련해야 했던 비합법적 물자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 번째 권총의 존재를 아는 사람 중, 이미 죽어버린 검은 복면과 앞으로 에리카가 죽여버려도 상관없는 강도의 동료들을 제외하면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은 딱 하나. 검은 복면의 품에서 나온 권총을 본 점장이었다.

에리카가 집어든 두 번째 권총이 점장을 향했다.

어째서…??? “

미안하게 되었소. 동무는 여기서 죽어줘야겠소. “

어째서 갑자기 말투가 바뀐 걸까. 동무라는 호칭은 뭘까. 대체 왜 저 아이가 나에게 총구를 들이대는걸까. 이제는 공포보다도 의문과 억울함이 점장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원한이나 감정이 있는건 아니오. 70억 인류에게 사회주의 새 세상을 찾아주기 위함이니 너무 원망 마시오. , 나도 언젠가 죽게 될 테지. 나중에 우리가 해방된 지구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면, 그때는 이런 식으로 만나지 맙시다. “

에리카는 품속에서 쿠르차토프 카드 한 장을 꺼내 총구를 가리는 식으로 붙였다. 화약 폭발의 가스를 분산시켜 소음 효과를 내는 정신물리학 공식이 적혀있는 카드였다.그녀가 굳이 정신물리학 수단을 꺼내들기로 한 것은, 철근 콘크리트 벽이 이중으로 둘러쌓인 덕에 이곳 사무실까지 놈들의 센서가 닿지 못하리라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 

정적 가운데 권총의 격철이 공이치기를 때리는 나지막한 쇳소리만이 났다. 그렇지만 총탄은 확실히 발사되었다.  

일단 상황설정은 몸싸움 와중에 허리춤에 대충 꽂아놨던 권총이 떨어져서 오발사고가 난 것으로 쳐 두면 되고본 사람도 없고 영상 증거도 없고저지먼트에 사이코매트러만 어떻게 하면 완벽하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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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좀 잔인했나요?

아무튼, 에리카 얘는 삐죽머리 누구누구씨한테 아주 혼구멍이 나야 합니다. 넵, 신나게 쳐맞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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