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계의 삼각전쟁] 4월의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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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편 연재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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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시 제 7학구 안에서도 가장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배움의 정원에 위치한 엘리트 여학교 토키와다이의 한 교실은 전학생이 올 것이라는 소식에 그녀의 얼굴이나 몸매, 혹은 학업 성취도나 이능력 성취도 따위를 놓고 온갖 추측을 쏟아내는 여자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한층 들떠있는 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
 
그녀들 앞에 선 담임 선생님도 새로운 제자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감이 앞선지라 조례 시간을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그의 제자들을 형식적으로 훈계할 뿐 진심으로 꾸짖지는 않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이번 주에 본 것 중에 가장 높고 푸르렀고 너무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4월 중순의 기분 좋은 봄바람이 커튼을 가볍게 흔들었다. 오늘은 전학생을 소개하기에 완벽한 날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앞문이 열리고, 모두가 궁금해하던 전학생이 첫발을 내디뎠다. 떠들썩하던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전학생은 마치 '그렇습니다, 저는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 소득 상위 1% 계층 집안의 영애랍니다' 라고 종이에 써붙혀놓은것 같은 아가씨다운 몸짓, 그렇지만 완벽하지는 않고 소녀스러운 미숙함이 보이는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걸음으로 모두의 앞에 섰다. 두 팔을 모은 다소곳한 자세로 책가방을 들고 있던 그녀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교실 안의 모두와 눈을 마주쳤다. 뒤로 묶은 짧은 금발머리의 끝자락이 봄바람에 나풀거렸다.
 
전학생의 인물과 맵시는 객관적으로 봐도 평균 이상이었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특징이 반반씩 섞여있는 그녀의 이목구비는 지나치게 어느 한 부위의 개성이 도드라지거나 하지 않고 묘한 조화를 이뤄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체형도 마찬가지여서 전반적으로는 동양인 느낌의 가냘프고 아담한 느낌이었지만 비율적으로 따져보면 굴곡이 뚜렷하고 팔다리가 훤칠한 것이 서양인의 인상 또한 주고 있었다. 것은 만약 이곳이 남녀공학이었다면 상당한 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여자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몸에 사고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둔 여자아이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을테지만 여학교에서는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였다.
 
흐뭇한 미소를 띄고 있던 담임 선생님은 칠판에 커다랗게 가타가나 문자로 전학생의 이름을 소개했다. 에리카 랑그레이. 성씨는 분명한 독일계, 이름 또한 서양권에서 여자아이의 이름으로 흔히 쓰이는 것이었지만 일본인들이 발음하기도 쉬웠다.
 
" 안녕하세요, 에리카 랑그레이 라고 합니다. 학원도시에 처음 왔던 때는 작년이구요, 학업이나 능력 커리큘럼이나 이래저래 잘 된 덕에 오늘부로 토키와다이로 전학을 오게 되었답니다. "
 
전학생은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미소녀의 훌륭한 표본으로 삼아도 될 정도였다. 잠깐 머뭇거린 전학생은 잊고 있던걸 다시 떠올린 듯 고개를 한번 까딱 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 , 호칭은 이름으로 불려도 괜찮습니다. 무한하게 에리카 쨩? 여러분들도 저를 부르실때 성씨 보다는 이름 쪽이 발음하기 쉬울거에요. 에리카는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가 일본인인 어머니를 배려해서 지어주신 이름이거든요. "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새 친구를 눈앞에 둔 여학생들은 저마다 질문거리의 포탄을 잔뜩 장전해뒀다가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전탄사격을 해주겠다는 기세의 눈빛으로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 전학생은 여러모로 물어볼 것이 많은 흥미롭고 특이한 아이였다. 일단 독일계 미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난 외국인이라는 배경부터 참으로 기구한 가족사를 자랑할것이 분명하고, 대부분의 경우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능력개발 커리큘럼을 받아서 토키와다이 입학기준 레벨 3를 간신히 만족한 이들에게 능력 커리큘럼 이수 반년 만에 토키와다이의 까다로운 합격선을 만족한 전학생의 비결이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담임 선생님은 교실을 크게 한번 둘러보고 팔을 뻗어 적당한 빈자리를 가리켰다.
 
" 에리카 쨩은 저쪽에 앉는 것이 좋겠구나. "
 
" 네 선생님. "
 
선생님이 지정해준 자리에 다가간 그녀는 앞뒤의 동급생들에게 나지막하게 안녕하세요 내지는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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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에 이은 첫 교시 수업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앞서 있었던 전학생의 짤막한 자기소개 시간에 질문공세를 위한 포탄을 잔뜩 재어뒀던 아이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십자포화를 가했다. 앞으로 어찌 될 지는 몰라도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전학생의 인기는 반에서 제일일 듯 하다. 복도에서 교실을 바라본다면 전학생의 모습은 발가락 하나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을 만큼 그녀의 주변은 사람이 이룬 병풍으로 들어차있었다.
에리카네 부모님은 어떤 일을 하셔? “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에 일본인 어머니라니 대단해!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거야? ”
그럼 에리카쨩은 아메리카에서 온 거야? 어디에서 살았어
능력 커리큘럼 반년 만에 레벨 3이라니 엄청나다 얘. 퍼스널 리얼리티 구축의 비결이라도? “
에리카를 향한 질문공세는 마치 기성 정치인의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띠었다. 전학생의 첫날이란 으레 이런 것이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기구한 운명의 소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친구들의 질문에 천천히 답해주었다.
저기 얘들아 천천히 하나 씩… “
흐흠, 하고 헛기침을 한 뒤 그녀는 자신의 인생사를 한 올씩 풀어헤쳐나갔다.
아버지는 서독에서 제약회사를 다니시다가 22년도 공황 거치고 유럽이 신정국가로 변하는 과정에서 미국 지사로 도망치다시피 해서 가셨고, 어머니는 미국에서 약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아버지네 회사에 닿게 됐어. “ 
맞아. 나도 미국에서 살다가 온 거야. 정확히 말하면 미국 시민권하고 일본 국적이 같이 있는 이중국적 상태. 덕분에 완전히 외국인인 유학생들보다는 좀 쉽게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 미국에 있을 때는 LA에 살았어. 나무로 지은 3층집에 널찍한 푸른 잔디 마당하고 수영장까지 있었지. “
평범한 서민들이 다니는 학교였다면 3층집에 수영장이 어쩌고 하는 대목에서 흐에에에에 하는 감탄사가 나왔을지도 모르나 이곳 토키와다이는 대부분 부잣집 따님들이 다니는 학교인지라 별다른 큰 반향은 없었다. 사실 에리카네의 생활수준은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되려 하위권에 들 지도 모를 일이었다. 미국의 3층집을 팔아서 같은 돈으로 도쿄에 집을 구하려면 어떤 곳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비참한 단칸방 밖에 선택지가 없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 그녀의 친구들은 다른 대목에서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건 우리 코비야. 귀엽지? “
에리카는 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역시나 소녀틱한 감성 넘치는 핑크톤 일색의 둥글둥글한 폴더 폰이었다- 바탕화면에 찍힌 그녀의 사랑스러운 친구를 보여주었다. 커다랗고 털이 복슬복슬한 골든 리트리버의 목덜미를 열 살 때의 그녀가 껴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지금은 이때보다 더 커졌어. 당연히 기숙사에 들여놓지는 못했고, 8학구의 아버지네 회사 관사에서 키우고있어. “
넓은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고 털이 많이 빠지는 골든 리트리버 종은 아파트 위주로 형성된 도시 주거문화에 타인에 대한 민폐를 최대한 자제하는 와() 문화까지 있는 일본에서 키우기에는 다소 버거운 개다. 그녀는 아버지가 받은 관사가 외국인들을 배려한 서양풍 주택이었기에 코비가 샌프란시스코의 고모 댁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일본으로 올 수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 그리고 퍼스널 리얼리티는흐음, 이건 뭐라 설명을 못하겠네. 그냥 책에 적혀있는 대로 정신 없이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 “
알려줄 게 없어 미안하다는 눈빛을 하고 혀를 살짝 내밀며 헤헤 웃는 에리카였다.
내 능력은 레벨 3의 메타볼릭 엑셀(대사 가속).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신체 신진대사 효율을 증가시켜서 신체에 쌓인 데미지를 경감시키는 치유계 능력이야. 나중에 대패성제 할 때 많이들 도와줄게. “
교실 위쪽의 스피커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의 한 소절이 흘러나왔다.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대로 놓아 두면 앞으로 서너 시간은 거뜬히 더 떠들어대고 싶은 여자아이들의 마음에 제동을 거는 소리이기도 하다. 에리카를 둘러싸고 있던 친구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가거나 사물함에 다가가서 다음 시간 수업을 준비했다. 책장이 팔랑거리고 책걸상과 사물함 문짝이 삐걱거리고 볼펜이 굴러다니는 경쾌한 학업의 소음이 교실을 가득 메우다가앞문이 열리면서 일시에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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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 30, 수업은 모두 끝났다. 에리카의 정신 없는 전학 첫날의 일과도 그렇게 끝이 났다. 수업 내용은 그녀가 생각한 것 보다는 쉬운 편이었다. 어제 오픈한 파르페 가게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고 함께 가자는 친구들을, 오늘 하루는 너무 피곤하게 보내서 쉬어야겠다며 파르페 가게는 내일 같이 가자고 약속하며 뒤로 한 채 에리카는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에 가는 에리카의 발걸음은 통통 튀는 듯 가뿐해 보였고 그녀가 흥얼거리는 콧노래에서 즐거움이 묻어 나왔다.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아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그날 잠은 다 잤으리라.
에리카가 생채인식 단말기에 손을 얹자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 방의 철문이 열렸다. 기본적으로 현관이나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2 1실을 배정받는 일본인 학생들과 달리 유학생들에게는 마치 아파트와 비슷한 1 1실이 제공된다. 프라이버시가 좀 더 중시되는 타국의 문화를 배려하는 차원의 조치였지만 단지 학교 재단의 호의에서 비롯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외국인 기숙사의 한 학기 기숙사비는 일본인 기숙사의 무려 네 배에 육박하는 거금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방문이 닫히는 순간, 아직 태양이 하늘 높이 떠있는 시간이었지만 방 안은 사진 인화실 같은 한줄기의 빛도 없는 어둠 속에 잠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가와 입꼬리에 묻어있던 소녀다운 풋풋한 웃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우아한 자태 또한 신경질적인 움직임으로 변했다. 그녀는 먼저 책가방을 아무렇게나 내던지더니, 입고 있던 교복에 달려있던 학교 모표를 거의 잡아 뜯어내다시피 사납게 풀어헤치고 마구잡이로 뜯어낸 머리장식과 함께 방바닥에 내리꽂았다. 두 조각의 금속이 부서질듯한 딱 소리를 내며 던져졌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둠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기숙사 방은 살풍경 그 자체였다. 4면의 하얀 벽과 나무바닥과 천장으로 둘러싸인 11평짜리 공간 속에는 빌트인 벽장과 TV 한 대 그리고 창문에 쳐진 커튼을 제외하고 나면 아무것도 없었다. 커튼은 이불처럼 두꺼워서 백주대낮의 태양이 내리쬐는 직사광선도 완벽하게 가로막았다.
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들을 발로 툭툭 차서 방 한구석에 모은 그녀는 빌트인 벽장을 열고 이 방 안에 있는 그녀의 유일한 개인 소지품, 톱니바퀴 자물쇠가 달린 나무상자를 꺼냈다. 그녀는 왼손으로 나무상자의 밑동을 받치고 오른손을 톱니바퀴 자물쇠에 얹었다. 톱니바퀴 위에 얹힌 그녀의 오른손에서 보랏빛 섬광이 번쩍이더니 자물쇠를 이루는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은 촤르륵 하고 돌아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동시에 멈췄다.
그녀는 나무상자를 바닥에 놓고 뚜껑을 젖혔다. 나무상자 속에 담긴 것은 흑철색의 기역자로 된 금속덩어리와 작은 금색 배지, 그리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검은색 고무링이었다. 그녀는 배지를 꺼내 교복 가슴팍의 학교 모표가 달려있던 자리에 달았다. 배지는 원형이었는데, 가장자리의 이삭을 탈곡하지 않은 밀이 둥그렇게 말려있는 형상 가운데 망치와 컴퍼스가 포개져 있는 모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검은색 고무줄로 머리를 다시 묶고 가슴팍에 배지를 바꿔 달았을 뿐이지만 에리카의 인상은 180도 바뀌어있었다. 어딜봐도 평범한 여학생 같던 그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익숙해보이고 자연스러운 전사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녀의 눈빛에서는 더 이상 소녀의 웃음기 어린 서글서글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안구가 꿰뚫릴 것 같은, 목표물을 겨냥하는 포수의 날카로운 집념이 느껴졌다.
그녀는 TV 앞에 서서 차렷자세를 취했다. 같은 자세의 조각상을 옆에 두더라도 차라리 조각상 쪽이 더 동적으로 보일 만큼 한치의 미동도 없는 절도 있는 부동자세는 어둠에 찬 방 안에 천근 같은 중압감을 자아냈다.
니콜라이, 안나, 미하일, 타티아나, 0375894156 – 야코프, 올가, 로만. “
TV는 분명히 전원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전원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지만, 에리카의 뜻 모를 말에 반응하여 몇 번의 지직거리는 노이즈를 내더니 이내 희미하고 화소가 일그러져있는 흑백의 영상을 출력했다. 영상 속에는 하얀 벽과 그 앞에 책상이 하나 놓여있었다. 잠시 뒤 한 사내가 나타나서 책상 앞에 앉더니 그 또한 에리카가 했던 것과 비슷한 뜻 모를 말을 했다.
제냐, 보리스, 이반, 쳴라볘크, 9876504357 – 야코프, 올가, 로만. “
영상 속의 남자는 책상서랍에서 서류철을 꺼내 손가락으로 문서의 여기저기를 짚더니 서류철을 탁 덮고 두 손을 포개어 턱을 괴어 정면을 응시하며 말했다.
난수암호 확인 완료. 독일민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2등급 요원 에리카 메르켈, 이라… “
그래, 토키와다이에서 첫날 수업은 어떠하였소? 메르켈 동무. “
자본주의 체제의 역겨움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구역질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오직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과업 하나만 생각하며 간신히 견디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저 에리카 메르켈은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언제든지 놈들의 심장부에서 사회주의 공화국의 멸적의 열핵병기를 기폭시킬 준비가… “
우렁차고 기백있는 목소리로 답한 그녀였지만 아마도 그녀의 상사쯤 되어 보이는 화면 속 사내는 흡족해하기는커녕 시시하다는 표정으로 손사레를 쳤다.
아아아, 형식적인 충성문구 말고. 동무의 진심을 말하시오. “
잘 못들었습니다??? “

영상 속 사내는 안주머니에서 포켓위스키 병을 꺼내어 목을 축였다.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한 에리카에게 늘여놓을 설명이 짧지는 않은 듯 했다.
동무처럼 유능한 인재를 기껏해야 1회성 자살공격에 써먹으려고 한 멍청이는 마그데부르크에서 한동안 벽돌이나 쌓도록 조치했소. 임무가 바뀌었소. 놈들 사이에서 한치의 의심도 사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놈들과 거짓으로 친밀감을 쌓으며 주요 타깃의 동향을 장기간 동안파악한다, 소연방에서는 도통 이걸 수행할만한 인재가 없는 모양이라 우리 독일민주공화국에 협조를 요청했소. 마침 하급기관도 아니고 토키와다이 같은 상급기관에 들어가게 된 동무가 적임자로 보이네만… “
방금 그 말이 충성문구가 아니라 진심이라면 역시 장기간이라는 전제조건 때문에 힘들겠지. “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
에리카는 영상 속 사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답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결정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자네를 책임지게 될 사람은 내가 아니야난수암호로 좌표를 불러줄 테니 현지에서 접촉하도록. 영상통신 완료. “
핏 하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사라졌다. 방은 다시 칠흙 같은 어둠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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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양대산맥이 충돌하는 원작에 제3세력을 집어넣는게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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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oodiny
1.과연 빨갱이 전학생은 허공회선인가 뭔가로 모든 시민을 도촬하는 학원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2.제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라노베치고는 문장이 좀 길다는 생각을 합니다. 빨리빨리 읽혀야 하는 라노베 문장은 나눌 수 있는 한 나눠야 된다는 주의라서요... 뭐 이건 제 주관이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3.예전부터 항상 드는 생각인데,왜 이중생활을 하는 히로인들은 왜 '온실 속 화초' 페르소나를 만드는 걸까요. 그냥 적당히 운동부원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게 연기하기 쉬울 거 같은데.
4.대사 가속이라는 게 무산소 호흡으로 생긴 젖산의 분해를 가속시키는 건가요? 그렇다면 단기간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 효력이 높겠네요.
뭐,레벨 3라니까 제로의 영역 같은 건 무리라도,반응속도 가속이나 혈류랑 증가,상처의 지혈 가속 같은 게 가능할 거 같은데.
RILAHSF
1 + 4 : 후후후 글쎄요... 에리카의 능력치는 여러모로 츠치미카도 모토하루의 상위호환 격으로 설계했습니다.
2 :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드나요? 조언 감사합니다.
3 : 부활동을 하게 되면 개인시간이 부족해져서 그런 거 아닐까요.
Loodiny
2.늘어진다기보단, 나눌 수 있는 곳은 나누는 게 보기 쉽다는 거에요.
예컨대,첫 문장같은 경우는 문장 하나가 문단 하나를 이루는 경우거든요. 저건 사실 문장 세 개 정도로 나누는(토키와다이의 소재,전학생이 온다는 사실,그것 때문에 소란스럽다는 내용으로) 쪽이 읽기 쉬워요.
3.부활동이라기보단,억지로 얌전한 캐릭터를 만들면 연기하기 힘들지 않을까...해서요.
뭐,세상에서 가장 연기 안 하는 부류에 속할 사람이 이런 말 해도 설득력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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