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꽁트 - 풍운 마왕동! 1부

cocoboom 0 2,838

황재의 밀명을 받고 마괴 황문을 쫓던 장송은 그가 전설의 비급을 찾아 마왕동으로 향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황문은 황제군을 이끌던 장군이었으나 악한 마음을 품고 반역했다. 그가 익힌 태음진공은 음의 비술로써 정신을 현혹하는 무술이나 장송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는 장송이 강건한 인물로 어떠한 미혹에도 흔들림이 없는 올곧은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장송의 추적으로 위험한 고비를 몇 차례나 넘겼던 황문은 태음진공과 표리일체한 무공 태양진공을 찾아 나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태양진공은 현재는 전승되지 않는 전설상의 무공이었다. 이것을 태음진공과 아울러 익힌 자는 능히 천하를 쥘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집요하고 간악한 꾀를 지닌 황문은 조각조각 흩어진 전승을 모아서 태양진공의 흔적을 더듬어 나갔다. 마침내 비급의 형태로 그 전모가 전해지고 있고, 어느 외딴 산골에 있음도 알아냈다.

 

장송은 사악한 마괴의 목표를 분쇄하기 위해 분골쇄신했으나 한 발 늦고 말았다. 황문이 이미 마왕동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야 말로 황문과 사생결단을 낼 각오로 그를 뒤쫓았다. 마왕동으로 향하는 여정은 그의 모험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다. 사악한 황문은 그를 방해하기 위해 온갖 공작과 음해를 거듭했다. 그러나 고결한 정신과 고강한 무공을 지닌 장송을 좌절시킬 순 없었다. 차례차례 암살자와 함정을 무력화시키고 그는 마지막 목적지에 당도했다.

 

"이곳이 마왕동!"

 

그가 도착해서 살펴보니 이미 마왕동은 자연동굴이라 할 수 없었다. 3척 높이로 조각된 돌사자가 그것을 증명한다. 악당의 손에 떨어져 역적질을 위한 본거지로 개조되어 있었다. 이미 몇 차례가 황문의 근거지를 소탕한 그였으나 이 천해의 미궁에 사악한 조작까지 가해져 있으니 어려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이윽고 공력이 담긴 목소리가 동굴 밖으로 울려 퍼졌다.

 

"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 장송. 그 끈질긴 정신에 경의를 표하죠. 그러나 천하는 나의 편입니다. 태양진공을 습득하는 걸 막고 싶거든 그 문으로 들어오시죠."

 

마괴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음험함, 사악함. 그는 이미 비급을 손에 넣고 연마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장송은 그럼에도 문을 열었다. 그에겐 지금까지 넘겨온 사선에서 얻은 자신감과 경험이 있었다.

 

내부는 몹시 어둡고 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그가 완전히 들어오자 문이 닫히고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후후 네가 장송이구나. 듣기만큼 강해 보이지 않는다만. 내 이름은 괴암. 과연 나의 암흑진공을 당해낼 수 있을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속에서 치명적인 암수가 뻗어왔다. 어둠 속에서도 암살자가 뿜어내는 날카로운 살기는 손에 잡힐 듯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감각은 그뿐. 살초가 언제 어디서 뻗어올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송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 그것은?"

 

부싯돌과 횃불이었다. 혼자 먼 길을 다니는 여행자의 필수품이다. 불이 붙자 어두웠던 사방이 훤해지고 암살자의 추악한 얼굴도 드러났다. 괴암은 말했다.

 

"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거냐?"

 

"밤길은 위험하잖아."

 

"젠장! 무공 고수 주제에 준비성도 좋다니. 하지만 난 아직 지지 않았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송의 주먹이 내리꽂혔다. 단 한 방에 얼굴이 만두에 넣을 다진 고기처럼 변했다. 괴암의 전의는 그 순간 사라졌지만 자비 없는 장송의 공격은 그의 전신을 북어 두드리듯 쏟아졌다.

 

"죄, 죄송합니다. 내려가실 길은 저쪽입니다. 안내해 드릴까요?"

 

"됐으니까 불이나 켜줘."

 

"예, 옙!"

 

내려가는 길은 두꺼운 석문에 막혀 있었다. 그러나 장송이 운기조식 한 번 하자 맥없이 가루가 됐다. 장송은 또 다른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 지하로 들어섰다. 자, 어떤 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Author

Lv.24 cocoboom  10
50,732 (73.7%)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3 고래 댓글6 레이의이웃 08.31 2715
172 切段 댓글4 Novelistar 08.27 2830
171 납치 안샤르베인 08.26 2600
170 마주침 댓글4 안샤르베인 08.18 2672
169 뒤를 무는 악마 댓글2 작가의집 08.10 3478
168 작문 쇼 댓글2 민간인 08.10 2857
167 애드미럴 샬럿 2 폭신폭신 07.30 2745
166 검은 나비의 마녀 댓글1 블랙홀군 07.17 2839
165 애드미럴 샬럿 1 폭신폭신 07.15 2858
164 섬 저택의 살인 9 댓글2 폭신폭신 07.06 2772
163 섬 저택의 살인 8 폭신폭신 07.04 2871
162 네버랜드 - 3. 엄마? 마미 07.03 2866
161 섬 저택의 살인 7 폭신폭신 07.03 2716
160 네버랜드 - 2. 알브헤임 마미 07.02 2634
159 섬 저택의 살인 6 폭신폭신 07.02 2762
158 섬 저택의 살인 5 폭신폭신 07.01 2661
157 도타 2 - 밤의 추적자 팬픽 Novelistar 06.30 2728
156 섬 저택의 살인 4 폭신폭신 06.29 2636
155 네버랜드 1. 웬디 그리고 피터팬 마미 06.28 2701
154 라노벨 부작용 다움 06.27 2759
153 파리가 사람 무는거 본적 있어? 댓글2 다움 06.27 3071
152 카라멜 마끼아또, 3만원 어치 민간인 06.26 2841
151 섬 저택의 살인 3 폭신폭신 06.26 2597
150 섬 저택의 살인 2 폭신폭신 06.24 2607
149 섬 저택의 살인 1 폭신폭신 06.23 2628
148 무제 민간인 06.22 2800
147 발을 무는 악마 댓글6 작가의집 06.19 2914
146 [본격 휴가 나온 군인이 쓰는 불쌍한 SF 소설] 나방 (#001 - 강산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사람뿐) 레이의이웃 06.11 2795
145 인문혁명 댓글2 Tongireth 06.11 3150
144 손님을 맞는 이야기. 폭신폭신 06.05 2790
143 훈련소에서 댓글1 폭신폭신 05.25 2950
142 [공모전에 낼 소설 초안] 꿈, 혁명, 그리고 조미료와 아스피린 (1) 댓글1 BadwisheS 05.19 2938
141 학교에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3 2843
140 세달만에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 폭신폭신 05.12 2526
139 뚜렷 한흔적 댓글2 다움 05.10 2845
138 Spinel on the air(스피넬 온 디 에어) - 프롤로그 [군대간]렌코가없잖아 04.26 2600
137 마지막 약속 댓글3 안샤르베인 04.18 2747
136 빛이 지는 어둠 속 작가의집 04.14 2932
135 아름다웠던 하늘 김고든 04.10 2841
134 이별의 아침 아이언랜턴 04.09 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