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rsis - Expect No Survivors

미래에 지구에서 우연히 화성에서 보내오는 이상한 신호를 관측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지구에서는 유인 화성탐사선을 보내게 되고

 

순조로웠어야 할 화성으로의 항해는 우주에 떠다니던 파편들이 우주선에 수없이 충돌해 식량창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파국을 맞습니다.

 

6명의 탐사대원 중 2명이 사망하고, 파손된 우주선은 끊임없이 기기 오작동을 일으키지만, 지구에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상황.

 

화성까지 남은 기간은 앞으로 10주, 남은 것은 다친 승무원 4명과 부서질 듯한 우주선뿐.

 

이제 모든 것은 당신 손에 달렸습니다.

 

 

Tharsis는 지난 1월 스팀에 발매된 인디 전략게임입니다. 어느 정도 로그라이크적 요소가 있어요.

 

특이하게도 위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어지는 것은 바로 '주사위' 인데요. 다분히 1인 보드게임스러운 느낌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사고를 해결하고, 우주선 각 모듈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해 도움을 받거나 연구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총 10주 - 10턴을 버텨 단 1명의 승무원이라도 화성에 도착시키는 것.

 

왜 위에서 1명을 강조했냐구요? 그게 이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위의 트레일러에서 보신 것처럼, 각 승무원마다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데 이 주사위는 매턴 하나씩 무조건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최저 1개)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주사위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무척 치명적인 일이죠. 승무원의 주사위는 식량을 사용해 3개를 늘릴 수 있지만-

 

 

어머나 식량 창고가 게임 시작부분에서 폭발해버렸어요!

 

이제 식량을 얻으려면 매턴 사고 해결하기도 바쁜 주사위를 써서 온실 모듈에서 조금씩 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온실 모듈이 사고가 나서 기능이 정지했다거나, 식량이 하나도 없는데 다음 턴에 해결 안하면 게임 오버로 이어질 문제가 가득하면 어쩌죠?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식량이 넉넉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매턴 1~2개 벌은거 써서 돌려막기 급급(...)

 

저런 상황이라면, 우주 공간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아, 그러고보니 식량이 없는 건 아니였네요. 다행입니다!

 

바로 승무원이죠. 우리는 모두 고기잖아요? 승무원을 희생시키면 무려 3개의 인육식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턴제 게임에서는 매 턴 몇번을 움직일 수 있냐도 빼놓을 수 없죠. 승무원이 줄어들면 들수록 매 턴 행동할 기회도 줄어들게 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우주선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 고장을 일으키니 머릿수는 많은게 좋은데 필요한 주사위는 많아지고... 식량은 부족하고... 

 

플레이어의 딜레마를 불러오죠.

 

여기에 승무원이 다치면 체력관리, 스트레스가 높으면 스트레스 관리 등등... 주사위와 식량은 너무나 부족하고 플레이어가 해야할 일은 넘쳐납니다.

 

 

네, 이 게임은 어렵습니다. 진짜 많이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이 게임이 스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은 이유도 어느 정도 이 점에서 기인합니다.

 

지나치게 어려울(brutal)뿐더러 너무 운빨이라는 거죠.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를 기반으로 행동이 결정되니까요.

 

주사위가 안 나오면 모두 망하는거에요! 엔딩까지 1턴 남았든 내가 이 우주선을 열댓번 날려먹었든 그건 상관없는 문제 아니겠어요?

 

(주사위를 5개 굴려서 같은 눈이 4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진짜 그래서 말아먹은 판도 있습니다 -_-)

 

 

그러나 저는 저 평가에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이렇게 리뷰(?)까지 쓰고 있는거구요.

 

아마 여러분들은 엑스컴이라는 게임을 들어보셨을거에요. 세상의 확률은 100%와 0%(빗나감!) 둘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게임이죠.

 

하지만 엑스컴은 확률에 여러모로 기대있지만 명작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나온 그 확률을 고칠 수는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어의 전략과 자유를 보장해주기 때문이죠.

 

적의 엄폐물을 날려버리거나, 우회하거나, 여러 스킬을 쓰거나(고전에서는 벽이나 천장을 날리고 진입한다던가)해서, 운빨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명작인거죠.

 

 

물론 이 게임은 명작은 아니에요. 컨텐츠가 부족하고, 그래픽이 심심하고 운빨이 아예 없지도 않아요. 반복되는 컷씬이 좀 짜증나기도 하고... 

 

하지만 이렇게 욕먹을 만큼 망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르시스에서도, 물론 주사위가 안좋게 나올 수 있지만, 그걸 선택에 따라서 여러모로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다시 굴릴수도 있고, 승무원이나 모듈의 능력을 활용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연구포인트로 사용할 수도 있기도 하고...

 

낮은 눈이 많이 나온다고 무조건 망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아 물론 꼬인 판은 어떻게 해도 망하지만 그건 다른 게임들도 그러니까요(...) 

 

매 턴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사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바로 플레이어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이 게임에 합격점을 주고 싶어요.

 

그 역경을 이겨내고 화성에 도달했을 때의 만족감!

 

 

뭐 새벽이라 이상한 주절주절이 너무 길어졌네요. 로그라이크류 게임이나 보드게임을 좋아하신다면 할인 때 구매하셔도 후회는 안하실 거에요.

 

물론 장담은 못합니다(?) 이건 개인적 의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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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넬리카란  3
308 (30.8%)

게으름뱅이가 세상을 구한다.

1 Comments
함장  
저 정도면 화성가도 망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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